잘 뽑기 No, 잘 가르치기 Yes
치열한 대통령 선거전
차기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들이 연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높아진 국민 의식에 따라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국민들은 미래를 향한 포지티브 경쟁을 원합니다. 정책 대결을 통해 각자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앞으로 5년동안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할지를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정책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저 당면한 선거의 승리를 위해 표를 얻기 위한 것일뿐 선거가 끝나면 폐기처분되어 버리는 공약은 필요 없습니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길
그동안 너무도 오랜 기간동안 이런 일을 겪었기에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들의 신뢰도는 매우 낮습니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것이겠지요. 본인이 대통령이 되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향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여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정성을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육 일선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지금 어떠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특목고와 일반고의 성적 향상도
매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3 성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성적 향상도가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성적 향상도보다 낮게 나옵니다. 결국 특목고에서 올리고 있는 대학 입시 실적들은 잘 가르쳐서라기 보다는 잘 하는 학생들을 모았기 때문이라는 상식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한 학생들은 학습 성취도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 공교육에서 펼쳐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학원에서는 더욱 심하게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 가르치기보다 잘하는 학생 모으는 경쟁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는 학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너무 추상적인 얘기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성적 향상에 초점을 맞춰 봅시다. 학원은 이를 위해 최상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합니다. 좋은 교재와 강의 기법, 최선의 커리큘럼과 학습 관리 방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떠할까요? 아직도 많은 학원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는 잘하는 학생들을 모으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소화하든 못하든 경쟁적으로 무리한 선행 프로그램과 빽빽한 일정들을 제시합니다. 다른 학원보다 더 많은 과정을 동시 진행한다고 광고합니다. 무한 학습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희한한 이름의 프로그램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공장식 학습 모델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컨베이어벨트 돌아가는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가전제품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식 학습 모델이 아직도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 그 속에 있는 학생들은 갈수록 지쳐가는 데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이는 빠른 진도표와 다양한 상차림에 현혹되어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하는 학생을 따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옮겨다니기 때문입니다. 한 두 명이 소화할 수 있을까말까 하는 프로그램을 수십명의 학생들이 따라 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잘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방학중 스파르타 기숙학원에 수용되어 1,2개월 극도의 통제를 받은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근본적으로 훼손당합니다. 개학 후 중심을 잃고 어찌할 줄 몰라 헤매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자신에 맞는 방법을 통해 누구나 1등급이 가능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프로그램에서 허덕이다 탈출하여 자신의 현재 준비정도에 맞는 진도와 난이도를 통해 점차 성적이 향상되고, 끝내 1등급에 이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최상위권 성적이 나오는 학생에게도 공장식 학습 모델은 맞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워낙 잘하는 학생이기에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해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지, 올바른 학습 방법을 채택한다면 같은 시간 내에 더욱 커다란 실력 향상이 가능합니다.
진정으로 학생을 위하는 길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보고 차근차근 의문점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진짜 수학 실력이 쌓입니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수리논술이든 어떤 문제를 만나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공부의 유일한 원리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몸에 배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원에서 할 일입니다.
다행인 것은, 전반적인 학원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진정성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육적 가치는 외면한 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운영하던 학원들이 발을 빼면서 그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오는 선생님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의 경쟁이 권력 자체를 위한 권력 싸움이 아니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어야 하듯이, 모든 학원 선생님들의 열정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둘러싸고 더욱 치열하게 불타오르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 개개인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상담을 위해 매주 수요일 3시 ‘녹차 한 잔’ 학부모 그룹 미팅을 실시합니다. “대학 입시와 수학 공부에 대한 모든 고민”을 함께 합니다.
최 재 용 원장
서울대 졸업
20년간 대학 입시 지도
베리타스룩스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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