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음식 전문점 ‘서판교 청국장과 보리밥’

지역내일 2012-11-04 (수정 2012-11-04 오후 9:23:40)


깊어가는 가을 청계산 등산로에 청국장 향기가 퍼지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요즈음.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며 등산하기 좋은 날씨다. 쌀쌀한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음식 하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국물요리가 떠오른다. 가을 산행을 마치고 등산로를 내려오다 보면 구수한 냄새들이 유혹하며 출출한 배를 더욱 자극한다.
청계산자락 아래 판교 운중동에 자리 잡은 ‘청국장과 보리밥’은 유기농 청국장에 유기농 찰 보리밥, 그리고 정성이 가득한 식단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청국장을 먹는 동안 고향에 온 듯 편안함과 따뜻함에 일상의 피로마저 풀어지는 느낌이다. 몸에 좋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음식이라서 그런지 온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기는 서비스 
공기 맑은 청계산을 배경으로 조용하고 편안함마저 주는 식당의 분위기는 식당을 찾는 고객을 위하는 주인의 마음이 구석구석 보인다.
‘1조 무조건 고객이 옳다. 2조 고객이 틀리다고 생각되면 1조 참조.’
식당 입구에 걸려 있는 고객헌장의 일방적인 내용에 웃음이 나오지만 고객을 섬기는 진심어린 마음을 알 수 있다. 청국장과 보리밥의 김연수 대표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음식의 놓는 순서도 색깔이 잘 어울리게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김 대표는 “간혹 손님들 중에는 지인을 접대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접대 하는 손님이 부끄럽지 않도록 신경을 더 많이 쓰고 고객의 품격을 지켜드리도록 노력해요”라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진정한 서비스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먹는 음식이 아닌 손님들이 사용하는 이쑤시개도 매일 위생적으로 교체하고 관리한다. 이렇게 손님이 모르는 부분도 신경을 쓰는 것이 진정한 고객 서비스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손님이 달라고 할 때 주는 것은 심부름이고 고객이 부르기 전에 주는 것은 서비스라고 말한다.
“가끔 밥을 하기도전에 아침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있죠. 그렇다고 어제 해놓은 밥을 내놓지 않아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꼭 그날 지은 밥을 내 놓죠.” 김 대표의 말에서 한번 다녀간 손님이 다시 지인들을 데리고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김연수 대표


마음과 입맛을 사로잡은 정직한 밥상  
맛의 비결은 재료가 중요하다. 그는 100% 국내산 고춧가루를 생산지에서 직접 확인 후 구입한다.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직접 보고 구입을 해야 손님상에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맛이나 음식에 이상이 있을 것 같으면 아예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질 못한다.
“한번은 50만 원 정도 양의 청국장을 시간을 잘못 맞춰 조금 눌었어요. 아깝지만 모두 버렸죠. 손님들은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상에 올릴 수 있겠어요.”
재료와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대표는 새우젓갈 하나도 강화도에 직접 가서 구입해 온다. 메인재료인 청국장과 보리밥은 유기농이고 다른 재료는 유기농은 아니지만 새벽에 가까운 가락시장에서 직접 시장을 본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 또 식당에서 쓰는 식기들 중에 음식의 독성을 중화 시켜주는 놋그릇 , 방짜 유기를 쓴다. 이처럼 고객의 건강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손님들이 저희 식당에 와서라도 삶의 여유와 마음 편히 즐기다가 가기를 원해요.” 그것이 고객 위한 최고의 서비스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다른 식당과는 달리 청국장을 주방에서 알맞게 한번 끓여 손님들의 테이블에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데워가며 먹는다. 이 또한 주인장의 고객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배려하는 마음이 보인다. 김 대표는 매월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장애인 단체에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사람을 존중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청국장 뚝배기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문의 031- 705- 3313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324-1
김한나 리포터 jeasus66@hanmail.net


TiP ‘청국장과 보리밥’ 김연수 대표가 추천하는 판교에서 청계산 가는 등산로


운중동 먹거리촌 운중동버스종점 (한국학중앙연구원) 건너편 청국장과 보리밥 옆길로 20킬로미터 올라가면 청계산 국사 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국사 봉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청계산에서 가을을 마음껏 느끼고 내려와 보글보글 끓는 따뜻한 청국장에 보리밥을 넣고 여러 가지 나물을 섞어 비벼 먹으면 심신의 피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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