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상승조짐 뚜렷 … 판세 뒤집힐까

지역내일 2012-12-14 (수정 2012-12-14 오전 10:08:21)

18대 대선 관전 포인트
투표율 상승조짐 뚜렷 … 판세 뒤집힐까
 


20~30대 적극 투표층, 부재자신고 ‘증가’… 투표율 70% 넘을지 관건
새누리 “문 지지율 30%로 저지해야”…민주 “문 40% 돌파 목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 18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선관위 측은 “나의 소중한 한표가 나의 삶,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며 오는 19일 꼭 투표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PK 지역이 이번 대선 핵심 승부처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PK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인가, 새누리당의 기대처럼 문재인 후보 지지율을 30%로 저지할지 민주당의 기대처럼 문 후보의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할지 등이 주요 변수다.
투표율이 70% 수준이면 문재인 후보가, 60% 중후반대에 머물면 박근혜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전 포인트1) 투표율 상승조짐 뚜렷…투표율 70% 넘을까?


최근 대선 투표율 상승조짐이 뚜렷하다. 각종 지표가 이를 말해준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을 따른다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긴장해야 한다. 반대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반색할 요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은 전체의 79.9%로 나타났다. 2007년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 비율이 67.0%였던 것에 비해 12.9%p 늘었고, 2002년 80.5%에 비해선 0.6%p 줄었다. 2007년과 2002년의 실제 투표율은 각각 63.0%와 70.8%였다.
또다른 투표율 상승조짐은 부재자 증가다. 올해 대선 부재자는 109만명으로 2007년 81만명보다 34.0%나 증가했고 특히 직접 신고해야 하는 일반 부재자의 경우 2007년 8만명에서 올해 16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재외선거 투표율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대선 재외선거 최종 투표율은 71.2%로 4·11 총선 당시(45.7%) 보다 25.5%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선 투표율은 2007년(63.0%)에 비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율 77%를 넘어서면 말춤을 추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2002년 투표율(70.8%)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넓게 잡으면 65~70% 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투표율 70% 안팎이 여야 후보들의 ‘유불리 분기점’이라는 분석과 이를 종합하면 65~70% 사이의 5%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수 있다. 70% 수준이면 문재인 후보가, 60% 중후반대에 머물면 박근혜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PK가 ‘영원한 여도(與道)’에서 ‘반란의 진앙지’로 탈바꿈할지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여야에선 PK표심에 따라 전국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봤다.
PK유권자는 616만명. 투표율 70%를 가정하면 투표자는 431만명이다. 투표자 10%가 움직이면 43만표가 이동하는 셈이다. 박-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고 보면 43만표는 판을 뒤집기에 충분한 규모다.




관전 포인트2)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은 어디로…문재인 후보, 지지율 40%대 돌파할까?


비여비야(非與非野) 성향이면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었던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도 중요한 변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문 후보 전폭 지원을 선언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지난 7일 부산에서 첫 공동유세를 펼쳤다. 특히 부산은 안 전 후보의 지지기반이었던 젊은층이 다른 PK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안 전 후보의 지원유세가 부산 표심을 흔들어 놓을지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도 이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11일 이뤄진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를 보면 박 후보(54.3%)가 문 후보(30.0%)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실시된 한국갤럽과 KSOI조사에선 문 후보가 각각 39%와 39.9%를 얻어 약진하기도 했다.
문 후보측이 목표로 하고 있는 40%대 돌파 가능성을 남겨놓은 것이다. 한편, 박 후보는 “65%를 얻으면서 문 후보 지지율을 30%로 막는 완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이미 최근 선거에서 PK 민심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시 김정길 후보가 40%대 득표율을 얻은데 이어 지난 4.11총선에서 야당의 득표율이 40%대인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문 후보의 40%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엄 부소장은 “최근 박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030대에서 투표참여 의지가 높아지고 있고, 안철수 효과가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40% 가까운 득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명지대 신율(정치외교학) 교수는 문풍은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안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PK 대선은 결국 새누리 대 민주 구도가 됐다”며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당선된 것도 무소속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PK유권자들의 비여비야 현상, 즉 문 후보가 약진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적한 대목이다. 신 교수는 “문 후보는 30%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 격차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남은 선거운동 기간 PK 공들이기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정권연장 대 정권교체’, ‘낡은정치 과거세력 대 새정치 미래세력’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며 정권심판론을 호소하는 한편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데 진력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리포터·허신열·차염진 기자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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