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먼저 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습관이 필요하다. 우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라. 시간 관리와 공부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하는 것, 모든 면에서 성실히 하라.”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고등학교 전기모집 결과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부천시내 같은 학교 친구사이가 나란히 동산고에 합격해 화제다. 소명여중 3학년 황유진, 이예진 양은 의학도를 꿈꾸는 절친 사이. 자신의 목표가 있었기에 공부는 물론 시간 관리까지 가능했다는 이들의 합격수기를 들어본다.
우리의 공동 목표는 가난한 사람들을 살리는 ‘의사’
경기도 중학생들의 고교진학 로망이자 지난해 서울대 32명(외고 포함 전국12위)을 비롯, 연고대를 115명 보낸 강력한 입시명문 동산고등학교. 소명여중 황유진, 이예진 양은 올해 동산고 합격의 주인공들이다. 두 학생은 같은 학교뿐만 아니라 친구사이로 의학도의 꿈을 가꾸며 공부한다.
학생들은 평소 종교생활 속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사란 직업을 떠올렸다.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도전과 그에 따른 공부가 필요한지를 느꼈다.
황유진양은 “의료봉사로 후진국에서 희생하며 살다 간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알게 되었어요. 아~ 나도 저렇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단했죠.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신앙의 힘도 영향을 주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예진양도 황양의 소망과 같다. 둘은 같은 신앙과 꿈을 키우며 우정을 쌓아왔다. 두 학생은 중학교 3학년에 들어서면서 그 꿈을 구체적으로 펼치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함을 재차 확인했다. 그리고 첫 관문으로 택한 것이 동산고였다.
이 양은 “동산고 입시설명회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오히려 막연하던 공부를 더 치밀하게 해야 합격할 수 있음을 발견했으니까요. 따라서 원하는 학교가 따로 있다면 입시설명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예요”라고 말했다.
학교 내신관리의 4가지 비밀
‘동산고에 가자. 그곳에 가면 원하는 의사의 꿈과 가능성을 펼 수 있다.’ 그런 희망을 갖은 두 학생은 우선 내신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동산고 입시는 경기도에서 상위권 중학생들이 모여드는 만큼 완벽한 내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욘드입시학원 조성준원장은 “동산고는 경기도에서 용인외고와 함께 단 2곳 뿐인 자사고예요. 일반 전형 정원 320명을 내신과 면접으로 뽑아요. 내신 커트라인은 중학교 내신 250점 만점에 240점 전후에서 형성되죠. 또한 꾸준히 내신을 관리해 온 학생들이 합격해오고 있죠. 또한 2009년 자사고 선정이후 더 우수한 인재들의 입학으로 발전이 더 기대되는 학교”라고 말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3학년 내신 배점은 150점으로 높다. 따라서 전 학년은 물론 3학년의 주요 5과목은 수행평가와 함께 4회 정기고사 모두에 신경을 써야 전형할 수 있다.
황양은 “학교 내신을 위해 4단계 학습법을 택했어요. 우선 영어와 수학 등 주요과목은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한 학기분량을 선행학습해요. 이어 배운 내용을 학교 수업에서 확인하기, 수업 후 복습, 내신기간 트레이닝으로 밟아나갔어요”라고 말했다.
두 학생에게 학교 시험은 오히려 선행과 확인학습 그리고 복습에 따른 점검에 불과하다. 여기에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실력을 재차 학인하는 방식도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내가 알아야 남에게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학습관리위해 플래너 작성하고 점검
내신관리 4단계 학습 외에도 두 학생의 합격 뒤에는 시간과 생활관리 노하우가 숨어있다. 바로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플래너 활용과 꾸준한 공부시간 확보와 실천이다. 두 학생에게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 같은 노트 한 권씩이 늘 곁에 따라다닌다.
이 양은 “플래너에는 공부계획 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 목표, 좌우명, 꿈, 생활습관 등 자세를 바로 세우는 내용을 적고 점검해요. 한마디로 공부를 하는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서죠”라고 말한다.
플래너에서 주목할 내용은 시간일기와 피드백이다. 학생들은 하루 일과를 시 단위로 적는다. 또 주간과 월간계획을 세워 학교와 자기주도학습 시간의 학습플랜은 점검하고 독서와 수면 등의 시간도 체크하고 확인한다. 그리고 주말에 한 주동안의 생활을 전체적으로 피드백한다.
플래너는 학생들의 생활과 시간관리에 도움 역할을 한다. 플래너에는 가정에서부터 학교 그리고 이후 시간까지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록이 빠진 시간이 있다면 반성하고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학생들의 입시 컨설팅을 전담하고 있는 비욘드 입시학원 이세준 부원장(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마인드맵 지도사)은 “청소년기는 공부를 하고 싶지만 의지가 뒤따르지 않아 힘든 시기이다. 플래너에서는 학습관리 뿐만 아니라 꿈과 목표를 향한 생활 일정을 담고 있다. 때문에 시간과 의지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두 학생의 경우에도 플래너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는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서류와 면접 준비에도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꺼내도록 도와주는 활동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특이하게도 비욘드 입시학원에서는 중등의 경우 학생정원제를 도입, 학생별 맞춤관리를 강화했다는 말도 살짝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합격의 영광을 안은 두 학생.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지 물어보았다.
“막연한 학교 진학을 위한 공부보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습관이 필요하다. 우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라. 시간 관리와 공부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하는 것, 모든 면에서 성실히 하라.”
Tip 동산고 합격하려면 이것만은 꼭
* 상위내신 외에도 면접 중요 - 동산고는 면접 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상세히 본다. 면접을 위한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또한 독서, 동아리활동, 인생목표 등은 필수항목이다.
* 인성평가 -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설명해야 한다. 또 왜 그런지 경험이나 근거를 통해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신을 수시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기록을 남기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 주요과목 심화내용 필요 - 동산고는 내신전형이지만 자기계발 활동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표현해야 한다. 대회 입상 등 잠재력 표현은 공교육의 범위이내에서 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령 두 학생은 소명여고 주최 경시대회 등에서 입상한 점 등을 부각했다.
* 부모의 역할 - 공부에 대한 강요나 잔소리 보다 격려와 지지, 동기부여와 믿음 주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계획하는 삶이 100점짜리가 아니라는 것 인정하는것"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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