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배구동호회 ‘일산배구클럽’

지역내일 2012-11-02

  생활체육 배구동호회 ‘일산배구클럽’
  “통쾌한 스파이크, 이 맛에 배구하죠”


“배구는 근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수비 기본자세가 몸을 낮추는 거라 하체 운동이 돼요. 공이 무서워서 피하던 여성들도 서너 달 후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튼튼해져서 잔병치레도 적어져요. 나이 든 남자 분들도 동년배에 비해 체력이 좋은 편이죠.”
일산배구클럽 김민규 회장은 배구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파이크 하면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고 스트레스를 풀고 성취감을 느끼는 운동”이라고 자랑했다. 혼자서만 잘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남들만 잘 해서도 안 되는, 같이 잘 해야 술술 풀리는 스포츠.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의외로 하는 사람은 적은, 배구를 즐기는 이들을 만났다.


일요일 오후 3시, 배구의 시간
  
일요일 오후가 되면 중산고등학교 체육관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일산배구클럽 회원들이다. 2006년에 창단한 동호회로, 일산시청 내 배구교실 회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30~40대 중심으로 3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모임에는 25명가량이 참여한다. 2005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꾸준히 전국 4강에 들만큼 실력을 자랑했던 팀이기도 하다.
훈련은 4시간동안 진행한다.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낸 다음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다. 먼저 30분 동안 몸을 풀고 1시간동안 공을 이용한 기본 운동을 한 후, 1시간 30분가량 공격 수비 등 조직력을 위한 연습을 한다. 나머지 시간은 자체 시합을 벌인다. 다른 배구팀과 수시로 친선 경기를 가지며, 전국 대회는 연간 서너 차례 참가한다.


공 피하더니 이제는 배구선수
이영희 씨는 지난해 일산배구클럽에 가입했다. 그가 교사로 일하는 파주지역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 끼리 자주 배구 경기를 갖는다. 배구시합에 나가자고 하면 못한다며 피하던 그는 이제 학교별 시합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생겼다.
“운동을 전혀 안했고 공에 대한 감각도 없었어요. 주 1회 나오니 처음에는 내 실력이 느는 건가 애매했죠. 처음엔 서브도 못 넣다가 한두 달 꾸준히 나오니까 실력이 쌓이는 게 느껴졌지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영희 씨는 배구를 하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동년배 여성들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주로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즐겁게 운동하면서 몸무게도 5kg 이상 줄었고 교내 교사 배구팀에서도 활약하게 됐다. 공을 보면 더 이상 피하지 않는다는 그는 일산배구클럽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성격을 바꾸는 스포츠
자신감이 생긴 것은 이영희 씨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다. 김민규 회장은 “배구를 하면 성격이 변해간다. 내성적인 사람도 외향적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구 시합을 지켜보면 시합 틈틈이 파이팅을 외치며 단합을 독려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단체 경기니까 실수해도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돼요. 주변에서도 용기를 주죠. 잘 못하는 회원들한테도 괜찮다, 잘 해보자는 격려를 많이 해요. 자신감이 생기면 선수들 기량을 100% 활용할 수 있거든요.”9명이 하는 배구 시합에서는 실력 좋은 선수 1~2명이 있는 것보다 단합 잘 되는 6~7명이 있는 팀이 성적이 더 좋다고 한다. 질책보다 격려를 보낼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이기에 배구를 오래 할수록 성격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전국대회 4강 목표
 
일산배구클럽은 요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실업 선수 출신이 많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주부 등 일반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진들은 그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이면서도 실력 있는 클럽으로 꾸려가겠다는 야무진 각오도 다지고 있다. 다음 달에 치러질 전국대회에서 4강안에 드는 것이 올해 목표다.
자신감의 근거로 회원들은 송창근 회원을 꼽았다. 그는 배구를 전혀 해본 적 없는 상태로 동호회에 가입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다른 팀에서 두려워할 만큼 우수한 공격수가 됐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 네 시간 연습하는 것이 전부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 일산배구클럽 회원들의 생각이다.
일산배구클럽에서는 20대 이상 남녀 신입회원을 기다리고 있다. 배구를 전혀 몰라도 기본기부터 시작해 선수 못지않은 기량까지 쌓도록 도와준다. 첫 한 달은 팔에 멍이 들지만 그 시기가 지난 후에는 통쾌한 스파이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날아오는 공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맞서고 싶다면 일산배구클럽의 문을 두드려볼 일이다.
문의 김철진 총무 010-6886-4654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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