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때 아끼고 쓸 때 쓰는’ 현명한 주부들이 자신과 가족들의 미용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아이들의 머리 다듬기, 롯드와 기구, 약품을 구입해서 직접 하는 셀프파마, 자연스런 헤어컬러링이 가능한 염색이나 코팅 뿐 아니라 헤어트리트먼트까지 미용실의 많은 영역을 집에서 DIY (Do It Yourself)로 해결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두문불출하기 딱 좋은 추운 겨울, 어린 시절 재밌게 했던 미용실 놀이를 떠올리며 ‘아름다움과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주부들을 만나봤다.
딸아이 단발머리는 ‘간편하게’ 집에서 다듬어요
잠실에 사는 김수진 주부는 3개월 전 미용재료상에서 거금 3만원을 주고 일자가위와 틴닝가위(일명 숱가위)를 구입했는데 벌써 본전을 뽑았다. “중2 큰 딸애는 앞뒷머리가 긴 생머리고, 초4 작은 딸애는 앞머리 뱅스타일에 뒷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단발 이예요. 미용실 가서 딸아이들은 항상 ‘조금만 잘라주세요’를 외치는데 시간과 비용이 아깝더라구요. 지금은 머리가 지저분하다 싶으면 제가 수시로 살짝 다듬어 줘요. 딸아이들이 과감한 헤어스타일을 원하거나 까다롭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엄마표 커트가 통할 것 같아요.” 컷트기술은 여러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해서 익혔고 몇 번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숍전용 트리트먼트 사용해 파마모자로 열처리까지 해요
미용재료상에서 구입한 헤어 팩이나 트리트먼트 제품을 이용해 머릿결 관리를 한다는 방이동 주부 이 모 씨는 “집에서 셀프염색을 하고 헤어트리트먼트는 신경 써서 자주 해 주는 편이예요. 아무래도 슈퍼서 파는 린스나 트리트먼트보다 숍에 나가는 전문가용 제품이라 더 믿음이 가요. 리치타입 트리트먼트로 꼼꼼하게 머리카락을 마사지하고 파마모자로 열처리를 하고 나면 머릿결이 한결 건강해진 느낌 이예요.” 전문가가 해주는 두피나 목 마사지는 그림의 떡이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럽다.
엉성한(?) 아니, ‘자연스런’ 컬이 매력인 셀프파마
미용전문가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는 없지만 파마도 셀프전성시대다. 근처 여성능력개발원에서 헤어 초보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광장동 주부 김정연씨는 요즘 초5 딸아이와 그 친구들의 머리에 파마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창 멋 내기에 신경 쓰는 나이에 엄마가 직접 해주니까 얘깃거리도 생기고 여러 가지로 좋네요. 저도 많이 말아볼수록 노하우가 생기니 좋고요. 나름 재능봉사라고 생각하니 보람도 있고 재밌어요.”
Tip1 : 우리지역 미용재료상
인터넷 미용재료상의 장점은 원클릭으로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오프라인 미용재료상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미용재료 중 원하는 상품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어 헤어 DIY 초보자에겐 딱이다. 알록달록 색색 깔의 미용기구와 제품으로 여자라면 아이쇼핑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CNN미용재료 : 대로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다. 크지 않은 매장이지만 드라이기, 매직기, 각종 파마 롯드, 고데기, 가발까지 없는 게 없다.
8호선 석촌역 4번 출구에서 200m (02)498-6611
로또미용재료 : 미용재료 도매상으로 수십 종의 전문가용 염색제품과 웰라, 로레알 제품부터, 일본수입 제품까지 다양한 헤어 관련 제품이 눈길을 끈다.
송파여성문화회관 앞 편의점 미니스톱 옆 건물 지하 (02)415-6996
길동미용재료백화점 :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미용재료백화점이다. 헤어케어, 클리닉, 펌&칼라, 스타일링 등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헤어에 관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5호선 길동역 3번 출구 앞, http://gilbeauty.co.kr/ (02)482-2734
쌍용미용재료 : 다양한 미용재료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친절한 제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각종 헤어기기는 A/S도 가능한 것이 장점.
광진구 화양동 111-185 (02)447-7770
Tip2 : 전문적인 헤어강좌
펌이나 컷 또는 헤어염색을 좀 더 자세하게 전문가에게 배우고 싶다면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강좌를 이용해 보자. 초급, 중급, 고급, 자격증대비반 등 다양한 헤어 관련 강좌를 만날 수 있다.
http://wrd.seoulwomen.or.kr/ (02)460-2300
공경아리포터 kakong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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