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코앞인데 안산시 대중교통 개선책 전무

4㎞ 떨어진 고등학교 버스타면 1시간 걸려

지역내일 2012-12-12

고교평준화 시행이 코앞에 닥쳤으나 그동안 개선과제로 지적됐던 안산시 버스노선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산시는 2013년도 평준화를 위해 버스노선 개선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나 당장 17일부터 고교 원서접수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버스노선 변경이나 배차시간 단축을 위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다.
안산시와 안산교육지원청은 올해 초 효율적인 교통노선개선계획을 수립한 후 7월 ‘통학여건 개선안 설명회’를 마련하고 안산시가 9월 통학여건 개선안을 공고하기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평준화 업무를 주관하는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담당자는 “안산시 대중교통과에 여러 차례 협의를 요청했으나 안산시는 입학생이 정해지고 노선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규모가 얼마인지 나와야지 운수업체와 협의할 수 있다며 협의조차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산교육지원청이 고교 평준화를 앞두고 안산시내 초등학교에서 각 구역별 고등학교까지 등교시간을 점검한 자료에 따르면 원할한 통학여건 마련을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부중학군(초지동 호수동) 학생들이 선부고등학교와 신길고등학교로 등교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3번 이상 갈아타고 등교시간도 1시간 2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7㎞ 남짓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서부구역 안에서 와동지역은 특히 대중교통이 열악하다. 와동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선부, 신길, 양지, 초지고등학교에 배정된다면 하루 등하교 시간으로 3시간 이상을 소비해야 한다. 비교적 가까운 선부고등학교까지 거리는 4㎞. 그러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버스 배차간격이 늦어 1시간 30이 걸린다. 차라리 걷는 게 빠를 지경이다.


안산 외곽에 위치한 안산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하교시간에는 학생들이 몰려 버스 이용은 불가능 하다. 또 남부중학군(본오동 사동) 학생이 광덕고등학교로 진학 할 경우 등하교가 어렵긴 마찬가지다. 본오동, 사동지역 학생들은 광덕고등학교로 등교하기 위해 3번 이상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걸리는 시간도 1시간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앞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서 버스에서 내린 후 200m이상을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북부중학군의 학생이 성안고와 송호고로 등교하는 데도 1시간 10분 소요에 약 400m 이상을 걸어야 한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통학시간이 긴 이유는 시내버스 노선의 굴절도가 심한데다가 배차시간마저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또 도시 성장과 함께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버스 노선은 간선과 지선 구분도 없고 일부 구간에 몰려있다. 이 같은 시내버스에 대한 문제점은 평준화 도입 검토단계에서도 무수히 지적받았으며 안산시도 이를 인정하고 평준화 시행 전에 대중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안산시는 평준화를 준비하는 지난 2년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버스업체인 A운수와 협의가 쉽지 않다”며 “일단 기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까운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불가피하게 먼 지역에 배정된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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