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맘껏 들떠도 좋은 크리스마스

집에 있는 나무로 꾸미는 나만의 작은 트리

지역내일 2012-12-11 (수정 2012-12-11 오전 9:21:01)

“하기도 그렇고 안 하자니 서운하고....” 김장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주부들이 거리의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지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장기불황으로 빠듯한 생활비에,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 이래저래 마음 뒤숭숭한 요즘이지만, 거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캐럴이 흐른다. 일년 중 딱 한 달, 남녀노소 누구나 들뜨는 12월이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크고 화려한 것보다는 작고 소박한 트리나 리스 등 장식품을 찾는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얇아진 지갑에 돈들이기 어려운 때니 만큼 지난해보다 사이즈가 많이 작아졌죠. 그렇다고 무조건 값싼 걸 사다 대충 걸어놓진 않아요. 요즘은 독특하고 세련된 감각을 지닌 주부들이 정말 많거든요.”
잠실 2단지 리센츠상가에서 플라워&데코 숍 <안녕, 꽃나무>를 운영하는 이영혜 대표의 말이다.




집에서 키우는 나무에 내가 만드는 트리 선호
“금색 별 하나 하고 저기 저 방울 세 개 하고, 이것도 하나, 또 꼬마 산타도 하나 주세요. 옆에 놓으면 잘 어울리겠죠?”
숍을 찾은 30대 주부 나희윤 씨는 집에 있는 율마 화분을 떠올리며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본다. “아 참, 그리고 반짝이 전구도 하나 주세요.”
이렇게 맞춤형으로 세상에 하나뿐이 나만의 트리를 장식하는 게 사실은 트리 만드는 진짜 재미다. 남편이나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즐겁다. 비용이라고 해야 3만~4만원이면 충분하다. 잡지를 보고 힌트를 얻거나, 늘 마음속에 그려보던 나만의 트리를 완성해보자.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감각, “요즘은 빨강 초록, 금은색 클래식한 볼보다는 패셔너블한 패턴이 인기가 있어요. 마치 에지 있는 블라우스 패턴을 연상케 하는 퍼플, 그레이 줄무늬라든가 파스텔 톤 꽃무늬 등 형형색색 예쁜 볼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요. 세트로 구매하기보다는 컬러 배색을 염두에 두고 낱개로 여러 종류를 구입해 조화롭게 꾸미는 것이 트렌드죠.”
해마다 감각적인 트리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이영혜 대표의 조언이다.
집에서 키우는 율마나 아레우카리아 소나무, 떡갈고무나무 등을 이용해 트리를 꾸미면 플라스틱 조화로 만든 것보다 훨씬 생동감 넘치는 트리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마치 눈 쌓인 북유럽 어느 숲속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책상 위 다육이도 장식품과 함께 데커레이션
집에 큰 나무가 없다고 실망하지는 말 것. 책상 위에서 일 년 내내 아껴 키우던 10cm 남짓한 다육화분도 충분히 멋진 트리가 될 수 있다. 작은 다육이들을 올망졸망 놓고 옆에는 눈썰미 있게 고른 장식품을 배치해보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털 트리를 옆에 켜놓으면 반짝반짝 다섯 가지 색깔로 변하는 불빛이 환상적인 느낌마저 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예쁜 트리 하나는 추억으로 남기자. 책상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꺼내서 찰칵! ‘2012 내가 만든 트리 앞에서^^’
또 한 장의 시간이 쌓인다. 또 한 장의 내가 쌓인다. 2012년 한 해도 멋지게 살아낸 내 삶의 한 페이지도 아듀!
도움말 안녕! 꽃나무 이영혜 대표
문의 (02)4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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