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자연애

연잎밥으로 차린 건강 밥상

지역내일 2012-12-11

건강밥상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나이 먹기에 관심이 많아진 탓이다. 신천동 먹자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자연애’는 연잎밥 전문점으로 건강식에 관심 높은 맛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연(蓮)은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 _동의보감, 본초강목’, ‘연차를 오래 마시면 늙지도 않고 흰머리가 검어진다 _본초심유’ 이처럼 사찰음식의 대표 주자인 연잎은 예부터 약재나 웰빙 식재료로 사랑 받아왔다.


직접 재배한 친환경 연잎으로 요리
자연애의 대표 메뉴는 연잎밥 정식, 훈제 오리와 보쌈이 추가된 자연애 정식, 연잎밥 정식에 능이버섯찌개가 함께 나오는 능이버섯정식 세 종류다. 여기에 연잎 보쌈, 연잎 훈제요리, 홍어삼합 등 술안주로 좋은 단품 메뉴도 따로 구성되어 있다.
연잎밥 정식을 주문하자 흑임자죽, 청국장, 들깨탕, 청포묵, 잡채와 함께 각종 나물반찬이 푸짐하게 한상 차려 나온다. 3인 이상 정식을 주문하면 제주산 우묵가사리 콩국이 서비스로 나온다. 다이어트, 별미, 혈액 순환에 효과가 좋은 우묵가사리는 시중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별미. 큼직큼직하게 채 썰어 시원한 콩국에 넣어 나오는 데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전채 요리로 그만이다.


잘 말린 연잎을 곱게 갈아 밀가루와 반죽해 부쳐내는 초록빛 연잎전은 빛깔도 곱고 은은한 향이 배어나와 맛깔스럽다. 국내산 들깨를 곱게 갈아 구수하게 끓여낸 들깨탕은 조랭이떡과 궁합이 잘맞는다. 생선도 주문과 동시에 갓구워 내기 때문에 훨씬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메인요리라 할 수 있는 연잎밥은 찹쌀, 멥쌀, 흑미, 서리태, 강낭콩, 호박씨, 해바라기씨, 대추 등 10여 가지 곡물을 넣어 연잎에 곱께 싸서 쪄낸다. 연잎의 은은한 향과 쫀득쫀득하면서 간간한 찰밥이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연잎은 주인장이 전남 곡성에 있는 농장에서 손수 재배한 것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연잎만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주인장 얼굴에 묻어난다. 식당 한켠에는 농장 풍경과 직접 연잎을 따서 수작업으로 골라 내 가공하는 사진들이 여러 장 붙어있다.
“식용으로 쓸 수 있는 백련을 논에다 심어 농약을 치지 않고 키웁니다. 이렇게 수확한 연잎을 잘 말려 연잎차로 만들어 손님상에도 올립니다. 연잎차는 장복하면 건강에 좋거든요.” 심우웅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담양 고씨 종손인 친척이 장류 명인이라 그가 직접 만든 죽염을 가져다 모든 음식의 간을 한다. 연잎 뿐 아니라 음식에 사용되는 된장, 고추장, 참기름, 들깨 등 각종 양념은 물론 밑반찬으로 나오는 말린 나물도 그의 고향인 전라도에서 공수해다 쓴다.
“우리집 청국장은 80대 부모님이 직접 동네 사람들이 농사지은 국내산 콩을 사다가 옛날 시골식으로 띄운 것을 써요. 그렇기 때문에 청국장 특유의 깊은 맛이 배어 나오죠.” 심 사장이 덧붙인다.


사찰음식 배운 안주인의 맛깔난 솜씨
손님상에 올리는 요리는 모두 그의 아내가 직접 만든다. 평소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안주인은 사찰요리의 대가인 선재 스님에게 직접 배우며 공들여 갈고 닦은 솜씨다. 청포묵, 잡채, 흑임자죽 등 간이 강하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다.
토란대와 토란잎 등 묵은 나물에서도 정성이 묻어 나온다. 나물 특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간을 최소한으로 쓴다고 한다. 말린 나물 역시 시골 부모님이 직접 농사를 짓거나 인근에서 햇나물을 사다 1년 내내 공들여 말린 것만 쓴다.
모든 음식에 정성이 깃든 탓에 단골 손님이 꽤 많다. 손님의 90% 이상은 여성. 식당이 골목 안쪽 외진 곳에 있는데도 손님은 꾸준한 편이라고 주인장이 귀띔한다.
연잎밥만 따로 찾는 손님들이 꽤 많아 몇 가지 나물류를 곁들인 연잎 도시락을 따로 포장 주문 받기도 한다. 또한 전남에서 직접 띄운 창국장과 친환경 연잎차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식당 안은 황토벽에 대청마루 느낌으로 옛스럽게 인테리어를 꾸몄다. 테이블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예약하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위치 : 신천역 3번 출구로 나와 먹자골목과 새마을 시장 사이 골목길
      (주소) 송파구 잠실동 207-12
주차 : 가능
메뉴 : 연잎밥 정식 1만원, 자연애 정식(정식 +훈제오리) 1만5000원,
       능이버섯 정식(정식+더덕구이+능이버섯찌개) 2만원
운영 시간 : 오전 11시30분 ~ 오후 10시 (공휴일, 일요일 제외)      
문의 : (02) 2202-9400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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