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망한 제2외국어, HSK 활용 극대화하는 방법
글로벌시대가 열리면서 입시나 취업에서 영어 외에 일본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능력이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리와 밀접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최고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입지를 생각하면 가장 유망한 언어가 중국어임은 분명하다. 최근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중국어 열풍이 부는 것도 그 때문. 특히 중국어능력시험인 HSK는 수시나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수 스펙이 되고 있다. 국내대학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물론 중국유학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한족 출신 원어민 강사로 중국어교육 및 중국유학 전문가인 고차이나 황후남 대표강사를 만나 중국어능력시험인 HSK와 관련 대학입시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보았다.
중국으로의 진학 & 취업 많아질 것, 중국 명문대 한국 학생들 선호
“아시아 인구의 3분의 1, 세계인구의 4분의 1이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중국어에요. 특히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교역국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국책사업의 하나로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국제브랜드를 추진하고 있어요. 앞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경제적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황 대표강사는 우리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할 10~20년 후에는 중국으로의 취업이 일반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것이 중국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라고 그는 설명한다. 미국행 유학이 주류를 이루는 현재와는 달리 중국으로의 유학도 훨씬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에게 중국이라는 새로운 진로가 열릴 것이라는 것.
“중국 대학은 현재 한국 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 내 입시경쟁은 치열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으로 유학 올 때는 상대적으로 쉬운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한국 학생들에게 대학문을 크게 열어두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컴퓨터와 같은 기술 분야에 특화된 대학이 많은데 HSK 성적과 수학이나 특정기술이 있으면 중국내 경쟁력 있는 대학에 진학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HSK 5~6급이면 국내대학 외국어우수자 전형 도전해 볼 만
중국유학 이외에 최근 수시나 입학사정관 전형 등 입시에 대비해 HSK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외고 학생들은 물론 일반고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보고 있는 시험 중의 하나인 것이다. 황 대표강사는 HSK는 상위권 대학 수시전형에서 좋은 스펙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5~6급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외국어우수자 전형 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HSK 3~4급이면 중국어 회화가 가능한 정도이고, 5급이면 서적을 번역하고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6급은 사전의 도움을 받아서 학술지 논문을 쓸 수 있는 수준의 중국어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대학은 학문을 연구해야 하는 곳인 만큼 5~6급을 취득한 학생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6급 이상 취득한 학생을 선호하는 외국어특기자 전형. 구체적인 전형방법은 각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학생부성적과 HSK 성적,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3개 이상의 공인성적을 가진 학생들에게 유리한 외국어특기자 전형에서 HSK 고등급일수록 매우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황 대표강사의 설명이다.
“수시의 글로벌전형이나 각 마다 있는 외국어특기자 전형에서는 3개 이상의 외국어 인증성적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이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영어성적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변별력은 제2외국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국내 대학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실패했을 경우 중국 명문대 진학에도 도전해 볼 수 있기 때문에 HSK는 반드시 받아두어야 하는 성적입니다.”
한자와 영어에 강한 한국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
HSK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황 대표강사의 조언도 이어졌다. 중국어는 어느 나라 사람보다 한국 사람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배우기 쉬운 언어로 단순 회화가 가능할 정도라면 보통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황 강사는 말한다.
“중국어가 우리에게 영어처럼 친숙하진 않지만 배우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매우 유리한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자문화권으로 한자와 친숙하고 중국어와 어순이 같은 영어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보통 어려서부터 영어와 한자를 배우죠. 중국어는 이 둘을 잘 결합해 활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모든 공부에 순서와 단계가 있는 것처럼 중국어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5~6등급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3급 정도부터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황 대표강사의 조언이다.
“제가 지도한 학생 중에는 HSK 5급을 취득한 초등학생도 있어요. 하지만 매우 특별한 경우이고 평균적으로 중·고등학생이라면 6개월~1년이면 5급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공부의 핵심은 어휘의 양에 달려 있는데, 단순히 어휘를 암기하는 것은 좋은 공부법이 아닙니다.”
HSK 6급이 5000개, 5급은 2500개, 4급 1250개, 3급 600개의 어휘를 암기해야 한다. 이처럼 어려운 공부인 만큼 어휘암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이 황 대표강사의 조언이다. 어휘를 따로 떼어내서 외우기보다는 어휘가 쓰인 문장 환경을 중심으로 공부하라는 것.
발음기호 의존하지 말고 한자 읽고 쓰는 습관이 가장 좋은 공부법
“어떤 문장에서 어휘가 어떤 의미로 활용되었는지를 보는 습관을 들이면 쉽게 외워지고 잘 잊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중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도 마찬가지고 모든 언어교육의 기본 법칙이죠. 중국어는 어순과 문법이 영어와 비슷하다는 원리를 생각하면서 두 언어를 짜맞추는 식으로 훈련하다보면 어느새 중국어의 룰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낯선 외국어를 배울 때 학습자는 교재를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만큼 황 대표강사는 HSK 는 교재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나치게 발음기호에 의존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자를 중시하는 교재를 선택하세요. 처음에는 힘들어도 발음기호에 의존하지 않고 한자를 보고 읽는 습관을 들여합니다. 영어는 눈으로 하지만 중국어는 손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때문에 한자를 획순에 맞춰 직접 써보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입니다. 하나의 음이 몇 백개의 의미로 활용될 만큼 중국어는 악센트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성조가 발달한 언어이므로 특히 듣기영역에서는 성조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HSK는 듣기 100점, 독해 100점, 쓰기 100점으로 총 300점 만점이다. 변별력있는 문제는 성조와 발음기호를 다룬 문제들이 대부분. 때문에 발음이 정확한 원어민 강사에게 배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황 대표강사는 조언한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