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만성질환으로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재채기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지만, 매번 다양하게 나타나 몇 가지 증상으로 국한하지 않습니다. 계절적인 자극 인자 정도, 주변 환경의 변화, 지역의 대기 오염 정도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악화 정도가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와 조절을 해주는 것이 일차적이지만 일단 증상이 생기면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단 증상이 너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필요한 정도를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 조절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질환의 관리에 있어서 참거나 견딘다고 하는 것은 아주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인자에 연관성이 많은 만성질환으로 체질개선이나 단기간의 치료를 선전하는 것은 사실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 적절한 치료로 최소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유난히 감기가 자주 걸리는 아이, 약을 달고 있어야 하는 아이라면 알레르기 비염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치료한 많은 환자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한 환자의 예를 소개합니다. 공성혜(가명·쌍용동)씨의 두 자매는 몇 년째 환절기마다 한 달에 보름이상은 약을 달고 있어야 했습니다. 항상 좋아지는 것도 잠깐이고 또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감기에 잘 걸려서’ ‘기관지가 약해서’라는 이해가 다였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항상 바빠 빨리 좋아지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항생제 등을 이용한 빠른 증상치료에만 의존하면서 알레르기 관리 및 조절을 지연시킨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부모 또한 본인이 비염이 있는 것을 간과하면서 참고 있었습니다.
인내가 필요했지만 가족력 및 진단을 이해시키고, 현재의 생활환경 및 반복되는 악화요인을 파악한 후 하나하나 조절하며 비염 및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만을 유지하였습니다. 현재는 환절기에 병원 올 일이 거의 없음을 자랑하고 다닙니다. 또한 이제 자기 증상과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 증상의 변화가 올 때 본원에서의 조기조절로 항상 힘들지 않는 치료와 점검위주의 관리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비염은 만성질환으로, 없어지기 힘든 질병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병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스위트소아청소년과의원 최재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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