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습진인 아토피피부염은 완치가 어려워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전통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은 면역학적 이상이 중요한 기전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피부장벽의 이상이 일차적인 원인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 근거로 피부장벽의 이상 정도와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가 비례하며, 고위험군 신생아에서 18개월간 보습제를 사용한 결과 약 11%에서만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였고 나머지에서는 정상소견을 보여 피부장벽기능의 회복이 아토피피부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피부표피층의 구성물질인 필라그린의 돌연변이와 연관이 있으며, 피부장벽의 손상이 항원의 감작을 쉽게 하여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 기존의 염증과 가려움증에 대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손상된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한 치료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장벽의 이상으로 인한 건조한 피부를 개선시키기기 위해 보습제를 사용하며 심한 가려움증과 염증성 병변에 대해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도포하는 치료법이 널리 사용된다. 이외에도 증상에 따라 항생제, 면역치료, 자외선 치료 등으로 효과를 보지만 재발을 막는데는 한계를 보이기에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줄이기 위해 피부병변이 호전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습제를 사용하면서 간헐적으로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도포하는 유지요법이 제시되고 있다. 유지 요법의 방법은 매일 2회씩 도포하던 연고제를 호전된 이후에는 주 2-3회 도포하면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유지요법의 학문적 근거는 정상으로 보이는 피부에서도 피부장벽의 손상과 그에 따른 이상소견이 관찰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습제의 사용으로 피부장벽손상을 회복시켜야 하겠다.
최근에는 단순히 피부건조증만 개선되는 제품이 아닌 가려움증, 피부장벽기능의 회복과 항염작용을 가지는 이상적인 보습제와 피부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고, 부족한 항균펩타이드를 보충하는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으니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우선 권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의 병인에 있어 피부장벽 이상이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이상은 기존에 밝혀진 면역반응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피부장벽의 회복과 면역반응에 의한 염증의 조절, 스트레스와 세균감염 등의 악화요인을 제거하는 등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번에 언급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글 하얀제이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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