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하신 휴대폰은 꺼주십시오. 만약 끄지 않을 시에는 박살을 내버리겠습니다.”
사회자의 과격하고 황당한 멘트 속에 <얌모얌모 콘서트>는 막이 오른다. ‘얌모얌모’는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 사투리로 ‘가자 가자’라는 뜻이다.
<얌모얌모 콘서트>에는 ‘7세 미만 어린이 동반 금지’라는 푯말이 없다. 또 다른 문화소외 계층인 36개월 미만에게도 ‘가자 가자!’라고 외치며 당당하게 열려있다. 엄숙하게 제한을 두고 따지던 공연 문화에 ‘얌모얌모’는 제대로 딴지를 걸고 사고를 친다.
객석에서 휴대폰 벨이 울린다. 레퍼토리를 따라가던 건장한 남성 성악가가 갑자기 휴대폰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이런 코믹한 상황에 일시에 모든 긴장을 풀어버린다. 알록달록한 캐릭터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무대는 아니지만 이내 아이들도 풀어진 무대와 객석의 기분 좋은 공기에 동화되어 온전한 관객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음악이 웃음바이러스를 타고 세대를 아우르는 화해와 감동 재미의 다리가 되는 순간들이다.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며 파격으로 시작하는 첫 무대는 개그콘서트에서나 나올 법한 어설픈 동작과 어리숙한 시선, 열창하던 성악가가 ‘땡’소리와 함께 퇴장하는 모습, 피아니스트와 성악가가 뒤바뀐 채로 뒤죽박죽되는 무대로 이어지며 내내 웃음의 동력을 잃지 않는다.
무대에는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 성악가 9명이 올라 <축배의 노래>를 비롯해 <오 나의 태양> <산타루치아>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대중에게 친근한 곡들을 펼친다.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그의 엉뚱하고 아웃사이더스러운 기질을 잔뜩 버무려 연출한 작품으로 2001년 1월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시작해 장수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시 : 12월 1일(토) 오후 3시 7시
장소 : 아산시 평생학습관
문의 : 아산문화재단 공연예술팀 534-2634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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