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공부법③ ‘해석이론’ 저자 박상준 원장

영어 공부, 영어 논리의 틀을 만드는 게 우선

지역내일 2012-11-26

이번 수능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영어와 수학이 어려웠다고 한다.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최소 6년 이상 학교와 사교육을 통해 영어공부를 해왔는데,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석이론의 저자 박상준(박상준 어학원)원장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어렵지 않던 영어가 3학년 중반을 넘기면서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전한다. 40-50개의 단어가 한 문장이 되는 복잡한 구조가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므로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고 정확하게 읽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수능시험의 90%를 차지하는 해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어문장을 만드는 논리를 알아야 한다.
박 원장은 15년 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와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해석이론’을 출판하였다. 현대 언어학을 현 교육 현실에 어떻게 끌어 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오던 그가 재미있게 문장원리를 풀어 놓은 책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할 말이 많았기에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는 그에게 영어 공부의 비법을 들어보았다.


문장을 만드는 문법
18년 전 복학생이었던 그는 본고사 준비를 하던 과학고 학생들에게 영어 원서로 교육을 하게 되었다. 2년간 잠깐 본고사로 시험이 바뀌었던 시기의 일이다. 그는 당시 대학생이었지만 근처에 원서를 가르칠만한 강사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과학고에 재학 중이라 공부도 상당히 잘하던 학생들이었는데 해석이 안 되고 기본적인 문장도 만들지 못 했다”고 회상한다.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저자는 그 일을 계기로 언어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체계적인 현대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체계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때 이미 40여권의 책을 기술했다. 이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체계를 잡은 책이 ‘해석이론’이다.
”한국어 논리 틀을 가진 사람이 영어 논리 틀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 논리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학생들은 영어로 한국어 퍼즐게임을 하고 있었다.” 박 원장은 한국어 논리 틀에 영어를 끼워 맞추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난해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해온 공부방법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우리말 조합만으로 풀 수 있었던 영어 시험 때문에 문장을 만들지 않고 답만 내던 습관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해석을 못하는 이유라고 전한다.
그는 “해석이론은 기본 품사를 결합해 긴 문장을 극한까지 추적한 책입니다”라며, 영어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기술해 놓았기 때문에 개념잡기(문법 틀 잡기)와 문장 잡기라는 조립도를 완성해 가다 보면 긴 문장까지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해석 속도와 정확성은 영어가 가진 입체성의 이해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영어가 단어를 결합할 때 일반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상위 정보에서 하위 정보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언어인 반면, 우리말은 하위정보에서 상위정보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언어이므로 영어와 우리말은 별개의 논리 체계를 가진 언어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어의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지는 것이 영어의 입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험을 볼 때나 시간이 부족할 때 문장을 1차 혹은 2차의 상위 정보를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어들을 결합해서 문장을 만드는 논리, 즉, 입체성(단어들 간의 권력관계)을 알게 되면, 먼저 읽어야 할 상위 정보와 버릴 수 있는 하위 정보를 구별할 수 있고 문장을 읽는 속도도 현격하게 빨라진다.


한국 영어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해석이론’은 가장 작은 단위인 명사 덩어리(명사구)를 만드는 방법에서 출발해 제일 큰 단위인 문장을 만드는 방법까지 그 방법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문장 문법으로 3가지 원리로 4개의 구를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 주고 있다. 99개의 키워드로 수능에 나온 문장 패턴과 문법성판단 문제를 연결하여 학생들이 독해와 문법을 따로 공부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 잘못된 문법을 수정하고, 현대 언어학에서 꼭 필요한 핵심내용을 소개하여 시간에 쫓기는 고3과 재수생들에게는 독해와 문법을 고1과 고2 학생들에게는 영어 논리의 틀을 만들어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그는 “언어라는 것은 자기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인데 시험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요소와 필요성은 무시되고 있어요”라며 발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 영어를 강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어 전문가가 해결법과 논리체계를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문법의 체계 없이 품사 문법 밖에 없었던 때에 검증된 이론서를 바탕으로 가르치다가 활용서로 이 책을 만들었다. “기존의 두꺼운 문법책은 한 권 다 공부를 해도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책을 쓰게 되었다는 그는 동영상을 들으면서 단계에 따라 공부하다 보면 혼자서 교재를 마스터 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무료강좌 사이트를 만들어 EBS수업과 병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해석이론 수능편 4권에는 1766문장이 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데 레벨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이 4권을 마스터하면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 기본 틀이 잡히고 복잡한 영어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요즘 어순이나 직독 직해를 강조하는데, 쉬운 문장은 효과적이지만 어려운 문장을 해석하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긴 문장의 체계를 알려주기 때문에 ‘해석이론’ 만한 교재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실용서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인터넷 강의를 만들었고 얼마 전 새로운 게임 프로그램까지 개발하게 되었다는 박 원장. 초, 중학생의 경우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더 빨리 익힐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의 해석이론을 바탕으로 교과서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보도록 하는 활동은 내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영작을 통하여 문법과 독해를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은 원리를 알고 문장을 조립한 후 외우도록 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법이다.
이미 몇몇 학원에서는 ‘해석이론’을 강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공부하는 것만으로 영어성적이 향상된 사례가 있어 새로운 영어교육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석이론’은 쓰기와 말하기가 첨가된 NEAT시험 대비로 유용해 현재 28주째 NEAT시험 분야 인터넷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성명욱 리포터 tima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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