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비 전하는 시민들의 ‘별밤지기’

지역내일 2012-11-25 (수정 2012-11-25 오후 10:06:57)

탐방-금련산수련원 부산시민천문대




우주의 신비 전하는 시민들의 ‘별밤지기’
토요 천체 관측 프로그램, 찾아가는 천문대 등 다양한 봉사 활동 벌여


밤하늘 총총 쏟아질 듯한 별은 누구에게나 로망이고 그리움이다.
도심속에서도 숨은 보석을 캐듯 밤하늘의 별을 소중히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금련산수련원에 있는 부산시민천문대(구 금련산천문대)가 그 곳이다.
지난 17일 토요일, 부산 시민들에게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별밤지기’, 부산시민천문대 회원들을 만났다.




천체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생생한 우주의 신비 전해




토요 천체 관측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상봉 회장과 동아리 학생 회원들.


부산시민천문대 김상봉(25) 회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천문대 내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부산시민천문대가 유일해요. 중·고등학생부터 청·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찾아가는 천문 관측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공개 천체 관측 프로그램, 은하축제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해 오고 있어요”라고 소개했다.
1996년 금련산 천체관측반을 창설한 게 첫 출발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는 ‘금련산천문대’에서 ‘부산시민천문대’로 개칭했다. 
부산시민천문대는 6.3m의 원형 돔 구조로 1층에는 천문 동아리방, 2층에는 교육장 및 전시실, 3층에는 254mm의 주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부산시민천문대에서는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 등 누구나 쉽게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천문우주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토요 공개 관측 프로그램에는 매 회 40~50명의 시민들이 참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저녁 7시부터 2층 강의실에서는 겨울 별자리와 목성에 대한 소강연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빛나는 별처럼 눈빛을 반짝이며 강의에 집중했다. 강의가 끝나고 3층으로 향했다. 밤하늘을 향해 열린 돔 천장 아래 주망원경은 이내 날아갈 듯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렌즈에 조심스레 다가가 눈을 맞춰본다. 두 줄 무늬가 선명한 목성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아른 내 눈앞에 다가왔다.
부산시민천문대 학생 회원인 임예진(동아중2)양은 “특히 고리가 있는 토성을 볼 때 너무 신기했어요. 책에서 배운 다양한 행성, 별자리, 성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비롭고 신나요”라고 말했다.
천문대 관측실에서 나와 전망대 데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안대교 전망은 한 폭의 파노라마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금련산은하축제, 찾아가는 천문대 활동, 우주과학캠프 등 내실있는 운영




부산시민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광안대교 전망이 아름답다.
부산시민천문대의 규모는 작지만 내실있는 운영을 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천문대 규모가 작아 강의, 관측 정도 밖에 해 드리지 못해 아쉬워요. 전시공간, 천체 투영기 등의 시설이 확충되길 바래요.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좀 더 생생한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10월 13일 열린 ‘제 17회 금련산은하 축제’도 성공적으로 치뤘다. 동아리 회원들의 학예전 형식으로 시작한 축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 회장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만족감을 안겨주기 위해 한 두달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어요. 1~2주 정도는 밤새 작업하는 일도 많았어요. 시민들이 멋지고 좋았다고 만족해 돌아가시는 모습에 회원들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났어요”라고 말했다. 


부산시민천문대 회원들은 공원, 해수욕장 등에서 찾아가는 천문대 프로그램도 운영해 오고 있다.
매년 5회 정도 해수욕장, 공원 등에 직접 찾아가서 시민들을 위한 천체 관측 활동을 벌이는 ‘찾아가는 천문대’ 프로그램도 운영해 오고 있다. 부산시민천문대는 부산시티투어 야간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11월에는 부산의 야경, 별밤과 함께하는 가족사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12월 중(7~9일, 14~16일)에는 우주과학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우주에 대한 신비 시민들과 나누는 다양한 ‘재능 기부’ 활동




부산시민천문대 김상봉 회장이 천체 망원경을 보고 있는 시민들에게 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민천문대 동아리가 17년동안 한결같이 시민들의 별밤지기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힘은 창간 멤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랑하고 배운 우주에 대한 많은 것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10년동안 회장으로 활동했던 박수영(29)씨는 “부산시민천문대 동아리는 아마추어 동아리지만 실력은 프로예요.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도 하고 다양한 천체 관련 자료를 공유하기도 해요. 천문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별이 좋다면 언제든지 이 곳에 오셔서 많이 누리시길 바래요”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천문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기도 한다. 회원 중에는 천문대에 취직해 근무하기도 하고, 좀 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가서 관련 학문을 공부하는 회원도 있다.
부산청소년어울림센터의 센터장으로도 활동중인 박수영씨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부산시민천문대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나는 천문지도자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부산에 있는 중·고교 천문동아리와 ‘나는 천문지도자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동아리 연합 또는 자체 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부산시민천문대 회원들의 아름다운 재능 기부가 밤하늘의 별처럼 시민들의 가슴을 총총 밝히고 있다.
부산시민천문대 http://cafe.naver.com/mtkumryunstar.cafe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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