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중순, 초등 6학년 학생들은 벌써부터 중학생이 된 듯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 앞으로 중학교에 입학하기까지 4개월, 예비 중학생인 초등 6학년 학생들의 남은 4개월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학교 과정은 공부의 양적, 질적 측면에서 초등학교와는 그 차원이 다르므로 이번 겨울 방학을 잘 활용하면 중등 3년을 넘어 고등 3년이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등 3년간의 생활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인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학습적인 요소가 강화되고 절대평가로 내신 점수 자체가 중요해지는 환경으로 바뀐다. 그래서 준비했다. 내일신문에서는 성공적인 중등생활을 위한 예비 중1 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겨울방학 영어? 수학 ? 국어의 효과적인 학습법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실질적으로 필요한 영어 공부 방법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도전! 첫 중간고사 만점
예비 중1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영어 과목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끼게 된다. 회화위주의 수업을 진행했던 초등과정과는 달리 중등과정은 학습 위주의 영어공부로 바뀌게 된다는 것. 결국 재미 위주에서 학습이라는 관점으로 전환되는 것이 중등과정인 셈이다.
신서중학교 김영란 교사는 “의외로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포기한 채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학교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 레벨을 분명히 알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될 것”을 권한다. 즉 팝송을 좋아하면 팝송으로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점수도 높일 수 있다는 것.
내신에서 배점이 높은 서술형 문항을 잡는 학생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김 교사는 “서술형 평가는 주로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요약하거나 주어진 정보나 대화내용을 바탕으로 문장을 작성하는 문제가 출제된다”고 소개한다.
이런 경우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문법파악에서부터 주어와 동사의 위치, 시제, 전치사나 관사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써야 한다. 김 교사는 “중학교에 입학하여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문제유형이나 제시문을 이해하지 못해 감점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 더불어 서술형 평가에서 감점을 당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글씨를 또박또박 쓰지 않는 경우도 포함한다. “서술형 쓰기 시험은 정자로 철자를 또박또박 쓰는 연습도 필요하다. 철자를 해독하기 어려워 맞게 써도 감점을 당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서술형 평가와 더불어 신경을 써야하는 또 다른 관문은 수행평가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서울지역 중, 고교 내신에서 수행평가와 서술형평가를 더한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이렇게 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험은 물론 수행평가까지 꼼꼼히 준비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영어 수행평가의 경우 말하기와 쓰기를 중심으로 원어민 교사와의 스피치 프리젠테이션 토론 등의 발표 수업이 주를 이룬다. 대본부터 발표까지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김 교사는 “수행평가 시 세부 평가 항목을 미리 제시해 주기 때문에 유형 별 평가요소를 미리 분석하여 그 조건에 맞추어 준비를 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 전한다.
수행평가 시 평가 기준은 교과 과정에서 소화할 수 있는 내용만을 본다. 결국 교과서에 실린 지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 평소 교과서를 자주 읽으면서 외워두면 수행평가 때는 물론 서술형 평가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독해는 영어의 기본을 만들어 주는 역할
영어의 기본기를 잡아주고 사고를 더욱 튼튼히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독해와 그를 통한 어휘력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 CNC학원 신원식 원장은 “독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근본이며 가장 중요한 기초학습능력이기 때문”이라 강조한다.
우등생들이 공통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독해력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보여주듯 제대로 된 독해력을 갖추면 어떤 교과, 어떤 형식의 글이라도 모두 소화해낼 수 있게 된다. 신 원장은 “독해에서 많은 어휘습득과 문법구조이해는 요리에서 요리사가 많은 재료와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고급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본적인 기회를 갖는 것과 같다”며 “독해가 안 되는 상태에서 듣기 말하기 쓰기 등 어떤 것도 될 수 없다”고 덧붙인다.
그럼, 과연 진정한 의미의 독해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인가?
신 원장은 “‘독? 해? 력’의 핵심은 ‘해’에 있다”고 소개한다. 글쓴이와 글을 읽는 독자 간의 상호 소통 작용을 이 ‘해’라 하는데 영어는 우리나라 말과 근본 출처부터가 다른 언어다. 영어는 ‘반드시’ 단어와 단어 간, 또는 문장과 문장 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우리말의 특징이 상황에 따라 말의 의미가 움직이는 ‘상황 지배적 언어’라면 영어는 그 의미가 말이 쓰이는 환경보다는 ‘언어 자체’에 의존하는 언어다. 따라서 영어 글의 독해는 영어의 특성을 백분 활용하여 글이 담고 있는 환경을 벗어나 학생에게 주어진 영어 글 ‘자체’에 몰입하는 것이 바른 정의다.
즉, ‘영어 글은 단어와 단어 간, 또는 문장과 문장 간 긴밀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특성이 독 ‘해’ 시에 활용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독해 지문에 들어가 있는 수 백, 수 천여 개의 단어들 중에서 의미 없이 낭비된 단어는 단 하나도 없다. 각각의 단어는 그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단어가 다른 단어와 조합이 되었을 때 또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 이 새로운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독해, 즉 글쓴이와 나와의 확실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해’ 란 이러한 소통이며, 글의 구조를 이해하는 문법과 많은 어휘습득으로 강력한 독해력이 이루진다.
신 원장은 “많은 양의 독해는 자연스럽게 영어의 기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인 어휘력과 다양한 표현 습득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가장 많은 에너지와 시간 투자를 독해에 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독해 문장을 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해와 더불어 영어단어학습은 영어공부의 가장기본이 된다. 단어를 외우지 않고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단어를 따로 외우는 것 보다는 공부하는 독해교재의 단어를 외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대부분의 단어는 품사가 다양하게 쓰이거나 뜻이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그래서 문장을 통한 단어학습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읽기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교재선정이 중요하다. 신서중학교 김영란 교사는 “책읽기의 가장 기본은 교과서”라 강조한다. “중학교 첫 중간고사 시험은 대부분 쉽게 출제가 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깊이가 있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지문에 나온 단어를 암기하고 스토리 읽기를 통한 문법학습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교과서 학습법은 결국 NEAT시험을 비롯한 공인영어자격시험과 내신 성적 향상에도 직결된다고.
충분히 많이 읽었다면 이제는 쓰기로 연결할 때, 좋은 방법으로 ‘영어일기’를 추천한다. CNC학원 신원식 원장은 “많은 학생들이 영어일기 쓰기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유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영어일기를 접하는 초등 6학년이라면 5줄 이내의 영어문장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법에 대한 부담은 버리고 꾸준히 쓰려고 하다보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신 원장은 전한다.
어느 정도 영작에 익숙해지면 서술형 문제처럼 ‘30단어 이내로 쓰기’ 등 제한된 단어로 영어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제한된 단어로 문장을 완성해야 하는 문제를 처음 접할 때는 글자 수가 가늠이 되지 않아 당황하기 쉽다. 따라서 평소 연습이 중요하다.
대입 위한 영어로드맵은 중학교 때
중학교 때 영어 성적은 평생을 좌우한다. 그만큼 중등 영어는 중요하다. 또한 대학입시를 향한 전략과 로드맵도 중학교 때 세워야 한다. 그 첫걸음이 중등 첫 중간고사이다. CNC학원 신원식 원장은 “영어 학습은 중학교 때가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에 학습한 영어능력이 평생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쌓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라 밝힌다.
중등영어는 영어의 본질적인 힘을 기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인 동시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평가를 받기 시작하는 때이다. 이럴 때 일수록 영어 공부의 기본을 놓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청담어학원 이상원 원장은 “영어공부는 단순히 내신과 수능점수 확보만을 위해 필요한 과목은 아니”라며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즉 영어공부를 내신이나 수행평가의 점수에만 연연하다보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현재 자신의 실력을 IBT 토플 점수로 확인한 뒤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점수를 얼마만큼 높이겠다는 목표설정을 하면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내신과 수행점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온 다는 것이다. “영어 실력은 입시에서 학업우수성에 대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되기는 하지만 중등과정에서는 영어공부 외 자신의 강점과 특기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그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면 대입에서도 유리할 것”이라 덧붙인다.
도움말: 신서중학교 김영란 교사
청담어학원 이상원 원장
CNC학원 신원식 원장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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