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음악가들, 국제콩쿠르에 도전!

음악의 감성 키우고 논리 찾아가는 음악 아카데미 ‘라 무지카(La Musica)’

프랑스 오를레앙(市) 보조금 지원, 인생에서의 큰 경험 기회

지역내일 2012-11-20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는 우리나라 연주자들의 세계적인 유명 콩쿠르에서의 수상 소식. 웬만한 실력 없이는 참가하기도 힘이 드는 게 국제콩쿠르라고 생각하겠지만, 국제콩쿠르는 비단 유명 음악가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년, 1학년 학생들이 유명 국제콩쿠르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내년 4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콩쿠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곳은 ‘아이들의 행복한 음악활동’을 교육철학으로 지향하고 있는 음악 아카데미 ‘라 무지카(La Musica)’이다.


음악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많은 아이들이 음악교육의 기본으로 어릴 때 피아노를 접한다. 피아노를 치며 음감을 익히고 기술을 습득, 음악을 이해하고 자신의 피아노 작품 레퍼토리를 넓혀간다. 하지만 음악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바로 감성의 발달과 음악을 할 때의 행복감이다.
“음악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며 저절로 행복해야 합니다. 재미있게 연습의 과정을 즐기고 또 나중에는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음악이어야 하죠.”
‘라 무지카’ 김지향 대표가 그의 음악교육 철학을 들려준다.
이를 위해 ‘라 무지카’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음악을 즐기고 이해하기 위한 놀이나 체험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커리큘럼 안에 아이들이 개인적으로는 접하기 힘든 현대음악을 적극 도입,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고 아이들 스스로 음악적인 논리를 찾아가게 한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또 다른 음악교육의 목표는 ‘취미와 전공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김 대표는 “취미로써의 음악과 직업으로써의 음악이 따로 분리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취미로 배운 음악이 직업이 되어도 모자람이 없어야 된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라 무지카’는 철저한 개인레슨을 통해 아이들 개개인의 음악적인 발전을 돕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다른 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며 배려심을 배우게 되고, 나아가 생활 속 매너·예절까지 음악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덧붙인다.
‘라 무지카’의 앙상블 연주와 그룹 수업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힘들지만 행복한 국제콩쿠르 도전
‘라 무지카’의 세 학생들이 2013년 제5회 오를레앙 국제콩쿠르 참가를 앞두고 있다. 박준수(13·송전초)군, 우연서(9·송전초)양, 유지우(8·한국켄트외국인학교)군이 그 주인공들.
기타와 전자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음악과 힙합과 방송댄스 등 댄스에도 관심이 많은 준수군은 어린 나이지만 음악적 감각은 어른 못지않다. 온몸에 배어있는 음악적 감각과 깊이 있는 소리는 준수군의 가장 큰 장점.
준수군은 “피아노 뿐 아니라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열심히 노력해 10등 안에 꼭 들고 싶다”고 자신의 속내를 밝힌다.
연서양은 음악적인 리듬감이 탁월하고 악보를 암기하는 실력이 남다른 여학생. 말보다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한다는 연서양이다.
연서양의 어머니 이명혜(41)씨는 “현대음악이라 연서가 악보 읽는 걸 조금 힘들어하기 하지만 재미있게 배우고 피아노를 치며 행복해하는 게 정말 대견하다”며 “아이의 미묘한 감정까지 캐치하고 또 그걸 끄집어내는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함을 느끼다”고 말했다.
이번 참가자 중 제일 어린 지우군. “선생님들이 좋아서 피아노 치는 것도 마냥 좋다”고 말하는 8살 꼬마. 음악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접한 타고난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라 무지카’ 최지안 원장은 “대회를 앞두고 아이들 연령과 성격에 맞는 연습 과정에 충실할 계획”이라며 “레퍼토리 선정 역시 아이들 성격과 희망을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소질을 최대한 끄집어내,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서 큰 경험의 장이 될 콩쿠르에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 주고 싶어
이번 국제콩쿠르 참가는 오를레앙시(市)의 지원금을 받아 진행된다. 아이들에게 더 크고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한 김지향 대표와 최지안 원장의 노력 결과다. 나아가 항공비까지 보조를 받아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김 대표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며 “대를 이어 찾아오는 음악교육센터를 설립,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음악적 기회와 행복감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2)430-5111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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