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

장 뒤뷔페 ‘시선의 계단’의 이해

지역내일 2012-11-20

지난달 19일에 개막하여 내년 2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가 2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간판스타는 단연 피카소이다. 
세계미술거장전에는 피카소 이외에도 세계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들이 대거 출동했다. 한국 미술계에서 연구가 아직 미비하고 친숙함이 덜 한 작가들이지만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고 세계적인 거장임에 틀림없는 작가들의 작품이다. 그들 중 장 뒤뷔페의 ‘시선의 계단’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기회를 가져 본다.



* 장 뒤뷔페 시선의 계단
ⓒ Jean Du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12

3관 입구 맞은편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장 뒤뷔페의 작품 ‘시선의 계단’(1977년作)은 그가 76세 때 그린 작품으로 무의식적 표현과 즉흥적인 선들이 특징적이다. 그의 작품은 단 한 점만이 전시되어 있지만, 300호의 커다란 크기와 강렬하고 복잡하게 얽힌 낙서 같은 거친 선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어린아이가 마음대로 휘저어놓은 것 같은 이 대가의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낙서를 떠올린다. 낙서와 같은 그림들을 제각각 다른 종이에 그린 뒤 오려서 꼴라주한 이 정돈되지 않은 작품을 보고, 형태가 우스꽝스럽고 괴상하다며 웃어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렇게 못 그린 그림이 어떻게 거장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냐고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장 뒤뷔페는 1901년 프랑스 르 아르브르의 부유한 포도주 도매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17세 때 아카데미 쥘리앙에 입학하였으나 6개월 만에 미술교육을 그만두었다. 이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가업인 포도주 도매상을 했었지만 예술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41세라는 불혹의 나이에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미술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 괴짜 화가가 현대미술사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움과 끊임없는 실험정신 때문이었다.
우리가 뒤뷔페의 작품을 이해하고 싶다면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열린 마음을 갖고 사고한다면 뒤뷔페의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의 : 063-290-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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