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갤러리 속으로 - 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갤러리
‘미디어 탈출기’ 인턴수료전
올해 3번째로 이어지는 부산시립미술관 인턴쉽 프로그램 수료 전시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이다.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허전한 마음. 하지만 무언가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이 가을의 끝자락도 두렵지 않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다양한 일이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만든 작은 미술전시회. 사회초년생 여성들이 만든 신선한 미술전으로 함께 출발해 보자.
11월 14일부터 12월 9일 금련산갤러리에 전시
왼쪽부터 박상호작가님 임도원작가님 송진희작가님 인턴 차영실 김수아 엄나래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 내 지하 1층에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갤러리에는 지금 부산시립미술관 인턴 수료전 ‘미디어 탈출기’ 전시가 한창이다. 이제 막 사회로 나온 사회초년생들이 만든 야심찬 전시회다.
부산시립미술관은(관장 조일상) 학예 인력양성을 위해 매년 인턴들에게 전시기획과 미술관운영프로그램 실무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년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학예사 인턴과정을 수료한 인턴들은 마지막 과정으로 2012년 인턴전시회를 직접 준비했다.
11월 14일부터 12월 9일까지 금련산갤러리에 가면 누구나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 5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가 가진 문제점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3명의 인턴과 5명의 작가의 열정으로 진행
부산시립미술관 조일상 관장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차영실(24), 김수아(27), 엄나래(29) 인턴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앞으로 남은 과정을 열심히 준비해 학예사로 일하고 싶다는 차영실 인턴은 “지난 1년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이렇게 직접 인턴전시회를 가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전시주제, 작가섭외, 도록제작, 공간구성, 작품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배우며 준비한 인턴들에겐 애정과 열정이 담긴 전시회 같다. 차 인턴은 “미술을 전공하며 많은 전시회장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관련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학예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지금 열심히 준비 중이다.
젊은 인턴들답게 전시주제나 작품선정도 신선하다. 엄나래 인턴은 “편리하다고 수시로 디지털 미디어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수아 인턴은 “편리성을 우선하던 생각에서 한걸음 물러나 올바른 사용 태도를 다 함께 생각할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차영실 인턴은 “일 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과 이번 수료전 준비에 관심과 도움을 주신 작가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한다.
미디어에 빠진 자녀와 관람 강추
관람객들이 임도원작가의 원더뷰어 체험존을 체험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갤러리 2012년 ‘미디어 탈출기’ 인턴수료전 현장은 작지만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 안목으로 돋보인다. 현대미술이 일반인에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낯설지 않게 와닿는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아이들 손을 잡고 한번쯤 가볼만한 전시회 같다. 어떤 훈계나 설명도 필요 없다. 그냥 전시회를 보고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충분하다.
미술 인력양성에 기여하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의지와 첫 전시회를 위해 순수한 열정을 담은 인턴들의 모습에서 우리 부산 미술의 나아갈 방향을 발견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직업 미술인으로 생활하기 어렵고, 학예사 같은 미술관련 직종의 문이 좁다. 앞으로 이 분야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처음 가진 열정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풍성하게 형성되길 간절히 바란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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