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 아시나요?

지역내일 2012-11-19 (수정 2012-11-19 오후 4:59:48)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 아시나요?
시립예술단과 함께 떠나는 이색 문화체험


매월 둘째주 금요일, 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들은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테마여행을 떠난다. 부산 근교의 자연 속에서 역사와 문화예술, 농촌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문화체험인 테마여행은 부산문화회관이 정기회원들에게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06년 3월부터 시작되어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테마여행이 인기있는 이유는 부산시립예술단 단원들이 동행해 깜짝 공연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평소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예술단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여행지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함이 있다.
11월, 가을빛으로 물든 한려수도의 심장 통영으로 떠나는 테마여행길에 동행했다.


73회차 통영 문화예술기행



73회차 통영 문화예술기행에 참여한 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들(윤이상기념관 앞)
아침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서 통영으로 향하는 버스 안은 설레임이 가득하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닮아서인지 친근함이 느껴진다. 이들은 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 중 테마여행에 당첨된 회원들과 동행자 포함 40여명, 시립국악관현악단 3명이 함께 했다.
두어 시간을 달려 도착한 통영. 시인 유치환,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등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곳이니 만큼 이번 테마여행은 그야말로 문화예술기행이다.
먼저 찾은 곳은 옻칠미술관. 나전칠기의 고향, 통영에서 우리 전통의 칠기, 칠화를 현대화시킨 칠예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추상미술에서부터 생활도구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 다음 이어진 시립국악관현악단과의 만남. 화려한 옻칠화 작품을 배경으로 한 국악공연은 눈의 즐거움과 함께 귀까지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피리(정주아), 장구(박재현), 거문고(송다솔) 소리에 맞춰 풍년가나 밀양아리랑 등을 배워보고, 악기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정주아 단원은 “테마여행에 여러 번 동행하면서 관객들과 더욱 가까워졌고, 무대에서 만나는 관객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테마여행에는 시립교향악단, 시립국악관현악단,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시립극단이 돌아가며 참가한다.


다음 코스는 시인 유치환 선생의 생애와 작품변천, 유품 등이 전시된 청마문학관과 ‘통영의 피카소’라 불리는 화가 전혁림 미술관을 둘러봤다. 금강산도 식후경, 바다요리로 차려진 맛있는 점심을 먹고 최근 통영의 또 하나의 명물로 떠오른 동피랑 마을을 찾았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비랑, 즉 비탈의 지역 사투리로 산비탈 마을이다. 재개발 계획이 진행되던 중 이 지역을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골목 문화로 보존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벽화나 그림이 있는 골목으로 재탄생되었다. 아기자기 꾸며진 그림과 함께 사진을 찍는가하면, 언덕마을에서 바라보는 해안의 아름다운 정경을 감상하는 것도 포인트. 마지막 코스인 작곡가 윤이상 기념관을 끝으로 통영 문화예술기행은 마무리됐다.
가을이 깊어가는 즈음, 짧은 하루여행이지만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보낸 추억거리로 몇 달은 배부를 수 있을 듯 하다.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시립예술단 공연은 덤



2006년 3월부터 시작된 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 테마여행은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 진행된다. 2010년 4월 청도로 50번째 여행을, 지난 10월엔 충절의 고장 의령으로 다녀왔다. 이렇게 진행된 테마여행을 통해 그동안 부산 근교의 유적지에서 해설사와 함께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일상생활 중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도예, 염색, 차 만들기 체험 등도 이뤄졌다.
테마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문화회관 홍보부 백경옥(예술에의 초대 편집국장) 씨는 “특히 여행에 동행한 예술단 단원들이 마련한 숲속 작은 음악회, 우리 춤 배우기, 기차 타고 떠나는 청도여행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정기회원들에게 테마여행은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테마여행에 네 번째 참여하게 된 이근희(52·해운대구) 씨는 “일반 여행과는 달리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고 시립예술단 공연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말한다.  
테마여행에 참여하려면 먼저 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에 가입해야 한다.기존 회원 중 10명(동반자 1명 추가),신입 회원 중 10명(동반자 1명 추가)을 매달 추첨해 여행을 떠난다.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 테마여행은 여행사가 차량비와 식사, 여행자보험을 협찬하고 정기회원들은 체험 비용(5천원 상당)만 부담하면 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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