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시에서 연말까지 아파트 1만2500여세대에 대한 전매제한이 풀린다. 26일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부를 시작으로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전매제한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뜨겁다.
세종시에서는 3일 대우푸르지오 2570가구의 전매제한이 풀렸다. 17일에는 웅진스타클래스 732가구에 대한 전매제한이 해제된다. 24일 포스코 더샵 레이크파크 1137가구까지 연말까지 모두 4439가구에 대한 전매가 가능해진다.
대전 도안신도시도 지난달부터 전매제한이 풀린 아파트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7블록 금성백조 예미지 1102가구에 대한 전매제한이 풀렸다. 19일에는 2블록 호반베르디움 970가구가 해제됐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 15블록 현대아이파크 1053가구, 17-1블록 계룡 리슈빌 1236가구, 18블록 우미린 1691가구에 대한 전매가 가능해졌다. 14일에는 17-2블록 호반베르디움 957가구도 전매제한이 풀렸다.
다음달 5일에는 5블록 트리풀시티 1220가구도 풀린다. 모두 8229가구다.
이처럼 전매제한이 풀린 아파트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세종시에서는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호가가 형성돼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도안신도시도 일부 아파트에서 최고 2000~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세종시에서 분양중인 호반베르디움과 한림풀에버, 모아미래도 등과 맞물려 전매제한 해제 아파트까지 시장에 풀리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세종시는 투자목적이라기보다는 이주 공무원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도안신도시 경우에도 2블록과 7블록 등이 주로 대전 원도심과 둔산지역 거주자들이 분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수요는 별로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종해냄공인중개사 양동철 대표는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매매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매매거래 자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이주 공무원 등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세종시를 둘러싼 인근 지역의 전세가는 계속 강세를 나타냈다. 유성구는 0.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천안(0.5%)과 공주(0.4%)도 강세를 보였으며 청원(0.3%)도 만만치 않았다. 아산은 0.8% 오르며 초강세를 보였다. 아산은 인근 산업단지 수요층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세종시는 전주보다 0.4%포인트 하락한 0.1%만 올라 안정세로 돌아섰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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