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문영재를 양성하는 ‘씨알학당’ 양인 원장 인터뷰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넓고 깊이 생각하는 힘”
배경지식, 글쓰기보다 사고력, 문제해결력이 더 중요
물질문명, 그 다음세계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인간의 본질과 근원을 탐구하는 인문학은 꼭 필요한 배움일 것이다. 또한 인문학은 창의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혁신의 아이콘인 잡스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꼽았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가는 과정은 독서와 생각하기, 글쓰기를 기본으로 한다. 인문학 열풍은 이제 아이들의 교육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인문학을 배우며 독서와 토론, 논술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고, 바른 인성과 도덕성까지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씨알학당의 양인 원장은 “인문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삶의 문제인 만큼 어려서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며 “정답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스펙쌓기 보다 중요하다.”고 전한다. 씨알학당은 창의적인 인문 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철학과 인문학 중심의 사고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씨알학당의 양인 원장을 만나 보았다.
Q> 독서와 토론,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씨알학당의 독서 논술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요?
독서와 토론, 논술이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있지만 이를 교육의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이 보다는 아이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은 언제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강의식 수업대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반문을 던지는 과정이 수업시간 내내 이어집니다. 처음엔 질문을 불편해 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남과 나누는 것이 토론이며, 토론을 통해 수정된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논술입니다. 논술 또한 글쓰기의 테크닉을 강조하기보다 생각과 가치를 중심으로 첨삭을 해주고 있습니다.
Q> 기존 논술학원과는 달리 철학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먼저 논술고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정답이 있던 과거 논술고사와 달리 최근 논술 시험은 정답이 없는,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평소 일상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생각해보고 도덕적인 기준으로 문제를 탐색하는 훈련이 돼 있어야 정리해 낼 수 있지요. 철학은 삶과 자신의 문제를 다루고 이를 논리적?도덕적으로 생각해 문제를 풀어내는 학문입니다. 철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 메타 철학교육 연구소의 컨텐츠를 활용하고 있으며, 수업은 철학논술 전문강사가 진행합니다.
Q>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요?
읽어 온 책이나 주어진 제시문에서 먼저 질문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느낀 지점에서 수업을 시작하면 생각이 한층 깊고 풍부해집니다. 강사는 아이들에게 답을 말해주는 대신 반문을 던집니다. 사고의 빈틈이나 여지가 보일 때, ‘이럴 때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는 질문을 통해 깊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이들은 답을 찾기 위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다른 의견에 대한 비판과 비판을 수용하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는 유연해지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초등부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철학적 사고와 융합적사고 훈련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하며, 중등부는 고전 속에 발견한 가치를 우리 사회현상과 연관시켜 탐구해보는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Q> 고전 중심의 책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고전 속에 담긴 문제의식을 현실로 끌어와 내 삶과 연결시키기 위함입니다. 인문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단순히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는 지양해야 합니다. 독서는 사고력 훈련이 뒷받침될 때야 비로소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줍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책만 읽은 아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힘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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