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백화점, 극장, 먹자골목 등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즐거움’이 한곳에 모여 있는 건대입구. 거리마다 젊은이들로 넘쳐나 생동감이 넘친다. 500여 곳의 맛집들이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이 일대는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을 위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음식점들이 꽤 많다.
파스타가 5천원대?
이 가운데 유독 ‘가격’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참새방앗간 같은 파스타집이 관심을 끈다. 소문의 주인공은 ‘파스타 키친’. 실내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핑크와, 화이트, 예로우 등 파스텔 톤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화사하다. 햇빛이 잘 드는 2층 창가에 가지런히 놓인 화분들과 흰색 격자무늬 창이 정겹다.
특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쓴 각양각색의 방명록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생일을 기념해 함께 다녀갔다는 친구들의 사연, 흑백으로 그린 독특한 자화상을 남긴 사람, 파스타 맛 품평기 등 저마다 개성 있게 다녀간 흔적들을 남겼다.
10개 테이블로 꾸며진 작은 규모지만 맛은 알차다. 이 집이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인기 비결은 ‘착한 가격’ 때문이다. 5천원 대에 각종 파스타를 고루 맛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인장은 모든 소스를 셰프가 직접 만든다는 안내문을 메뉴판과 식당 곳곳에 붙여놓았다.
취향대로 골라먹는 22종의 파스타
선보이는 파스타 종류는 22가지. 까르보나라, 크림 해산물, 봉골레, 토마토소스, 치킨도리아 등을 순한 맛부터 매운 맛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특히 손 글씨로 하나하나 정성껏 쓴 핸드메이드 메뉴판은 각각의 파스타 특징과 사진 설명까지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어 주인장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여자 손님이 많은 탓에 주문하는 파스타가 취향별로 각양각색이지만 손이 날랜 셰프가 주방에서 뚝딱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 음식을 주문하면 제일 먼저 바싹 구운 토스트를 꿀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식전빵이 서비스로 나온다.
종업원에게 인기 메뉴를 물어보니 까르보나라, 크림치킨 스파게티를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해 준다. 까르보나라는 크림, 베이컨, 버섯으로 맛을 낸 소스와 쫄깃한 면발이 잘 어우러졌다. 손님 취향에 따라 새우, 홍합, 오징어, 바지락 등의 해산물을 넣거나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덜어주는 매운맛 까르보나라를 주문할 수도 있다.
톡 쏘는 매운맛을 맛보고 싶은 손님들은 오븐치즈 아마트리차이나를 즐겨 찾는다. 베트남 고추 특유의 알싸함이 더해져 입 안에서 매콤함이 감돈다. 파스타의 기본인 토마토소스 파스타는 접시가 아닌 특이하게 옛날 검은색 프라이팬에 담겨 나온다. 토마토를 갈아 직접 만든 소스 맛은 평이한 편.
면보다 밥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밥, 파스타 소스, 치즈에다 취향에 맞춰 김치, 고기 등을 넣어 오븐에 구운 메뉴도 선보인다. 이처럼 이 집은 규모는 크지 않아도 손님이 취향대로메뉴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한 것이 장점이다.
파스타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로 피자를 추천한다. 이 집에서 선보이는 피자는 2종류. 얇게 반죽한 도우 위에 치즈와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린 후 꿀을 발라 오븐에 구워낸 꿀또띠아 피자와 꿀 대신 토마토소스를 바른 토마토또띠아 피자가 있다. 이곳의 피자는 여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비해 상당히 얇다. 먹성 좋은 손님들은 양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감안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오이피클도 직접 만들어 내놓으며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바로바로 리필해 준다.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이 집은 여성 취향의 ‘깔끔한 분식집’ 같은 분위기를 준다.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끽하고 싶을 때 혹은 사춘기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언니 같은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복잡한 건대입구 주변이라 아쉽게도 주차장은 따로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길 건너편의 건대 캠퍼스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위치 :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세종대 방향으로 200m 직진
(주소) 광진구 능동로 135 2층
메뉴 : 까르보나라 5500원, 토마토소스스파게티 4500원, 봉골레 5500원, 볶음해물스파게티 6000원, 꿀또띠아 피자 5000원
운영 시간 : 오전 11시30분 ~ 오후 9시30분
문의 : (02)466-9464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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