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인정받은 ‘영심이 떡볶이’

지역내일 2012-10-28 (수정 2012-10-28 오후 10:19:55)


응답하라, 그리웠던 떡볶이 맛이여!




외국에 나간 한국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의 맛이 뭘까? 아마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가 아닐까 싶다. 고국에서 먹던 분식점의 떡볶이며, 튀김, 순대가 많이 그리울 테다.
누구나 하나쯤은 단골 떡볶이집이 있기 마련이다. 미금역의 유명맛집 ‘영심이 떢복이’가 바로 그런 곳. 인근 주민은 물론 분당 전역에서 찾아 줄을 서서 먹는 떡볶이 유명맛집이다.


기다려서라도 먹고 싶은 손님들의 긴 줄 이어져
그런데 왜 ‘영심이’ 떡볶이일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그 해답을 찾고 싶으면 직접 와서 보면 알게 된다. 이곳의 노상호 대표의 안주인이 만화 영심이의 주인공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 게다가 딸도 ‘14살 영심이’와 똑 닮았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손님들이 지어준 이름이 ‘영심이 떡볶이’.
여기에는 노대표의 인생역전 스토리도 들어있다. 인쇄공장을 하다 사업이 기울어져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던 차에 부산에서 떡볶이, 김밥가게를 성황리에 운영하던 장모에게 그 맛의 비법을 전수 받았다. 처음부터 가게를 낼 상황이 아니었기에 시작은 트럭에서부터였다고 한다. 하지만, 맛있는 것은 손님이 더 먼저 아는 법. 미금역에서 가장 유명한 떡볶이 집이 되었고,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골들이 누적되면서 3년 만에 미금역에 가게를 차려 꾸릴 수 있었다. ‘영심이’란 이름도 이때 손님들이 부르던 칭호, 결국 배금택 화백과 조인식까지 갖고 정식적으로 사용하기까지 이르렀다.
기다려서라도 먹고 싶은 손님들의 긴 줄은 트럭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분식점과 별반 차이 없이 소박하기만 하지만 좁은 가게에 일하는 직원 20명이 2교대로 정신없이 들어 나르는 모습이 활기가 넘친다.


“아무래도 이곳이 역세권이다보니 ‘영심이 떡볶이’ 주변에 대기업 프렌차이즈 분식점들이 많이 차려졌죠. 하지만 얼마 안 가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만큼 저희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동시에 손님들의 사랑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느낍니다.” 노 대표의 말이다.


80년대 초반 ‘어릴 때 먹던 그 맛’이라는 평이 많아
영심이 떡볶이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떡볶이, 튀김, 김밥이다. 대형업체의 똑 떨어지는 맛이 아닌 정성이 들어간 손맛 나는 음식이다. 특히 간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음식의 맛은 간이 결정하는데, 항상 똑 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도 양념의 비율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 ‘영심이 떡볶이’는 매콤하지만 복고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80년대 초반 ‘어릴 때 먹던 그 맛’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이유 없이 맵기만 한 요즘의 떡볶이와는 차원이 다른 더욱 풍성한 맛이다.
튀김도 갈색이 도는 여느 튀김과는 비교가 된다. 금방 튀겨낸 튀김은 튀김옷 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보기에도 신선한 기름으로 튀겼구나 싶다. 기름의 온도와 튀김 반죽이 관건이라는데,  바삭하고 고소한 그 맛을 못 잊어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가마솥에 쉴 새 없이 튀겨대니 기름도 한이 없이 들어간다. 계속 새 기름을 부어줘야 해서 기름의 재활용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김밥은 엄마들 사이에서 더 유명하다. 도시락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아이들 간식으론 물론 각종 학교 행사, 회사 행사 주문이 많다. 이곳의 김밥만큼은 노대표의 장모님이 책임지고 있다. 두 시간 이상 졸여낸 어묵이 김밥 속재료로 들어가 더욱 감칠맛이 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밥 짓기에도 ‘간’의 비법이 숨어있기 때문에 밥을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우러나는 것이 신기하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어묵을 추천한다. 양철 냄비에 유부, 파가 듬뿜 담겨 뜨끈하게 나오는데, 들쩍지근하지 않은 ‘부산오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이는 어릴 적 시장통에서 먹던 각기 우동이 생각난다고도 한다.


축적된 현장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화
노 대표는 지금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영심이 떡볶이’((주)아름드리)의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는 것. 현재 미금점, 보정점, 수원 망포점이 영업 중이다. 쉽고 가까운 곳에서도 영심이 떡볶이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노 대표는 상생의 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사만 배불리는 프랜차이즈는 싫습니다. 가맹점주와 본사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게 운영할 예정입니다.”
맛은 기본, 신뢰와 가치로 함께 할 ‘영심이 떡볶이’는 오랜 기간 축적된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좁은 매장이어도 방문고객 이상의 포장고객을 끌어들이는 노하우를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음식을 본사에서 대주고, 지점에서는 데워만 주는 기존의 형식을 탈피, 기본 요리부터 교육해 점주가 탄탄하게 꾸려나갈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떡볶이 사업은 불경기와 유행을 타지 않기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문의 031-782-4888(미금점, 분당구 금곡동 161 천사의 도시 1층)
     031-261-8713(보정점,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207-1 포레스트 104호)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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