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탱탱한 동안 피부는 많은 여성들의 로망.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듯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점점 탄력을 잃고 노화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때문에 투명한 피부를 유지하는 뷰티 노하우는 언제나 여성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값비싼 화장품이나 전문 피부 관리가 아니더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손쉬운 관리법도 많다. 큰 돈 들이지 않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의 뷰티 노하우를 들어보자.
아침부터 취해버린 ‘청주세안’
탤런트 엄정화가 청주 반신욕을 한다는 발언으로 청주 피부관리법이 유행이 된 적이 있다. 이민숙 주부도 ‘청주’ 세안에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청주가 화장품의 재료로 사용될 만큼 피부를 하얗게 해주는 작용을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부가 맑아진다는 것을 알고 청주세안을 시작했다.
청주세안은 세숫물에 청주를 두세 잔 넣고 씻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청주의 냄새. 민숙씨는 “욕심에 청주를 많이 넣으면 더 피부가 더 고와질 거라 생각하고 청주 반 물 반 세수를 했더니 아침부터 술에 취해 비몽사몽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다 청주의 양을 줄여 2~3잔만 넣는데 그래도 냄새는 잡기가 힘들다고. “청주 세안을 하고 나면 피부에 광채도 나고 화장도 잘 먹는데 사람을 만나면 ‘어제 술이 과하셨나봅니다’라는 말을 인사치례로 들어야 된다는 것. 지금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첫 대면에 청주세안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고 그냥 웃어넘기고 말지만 첫 만남의 어색함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매일 청주 세안을 하다 보니 청주 사는 비용도 만만찮다는 민숙씨. 세수 한번만 하고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그 물에 손도 씻고 발도 담가 본전을 뽑는단다. 하지만 청주는 알콜성분이 있기 때문에 예민한 피부는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타서 약하게 희석시켜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으면 적극적으로 이용해볼 것을 민숙씨는 권한다.
텃밭에서 공수한 ‘유기농 오이’를 바르다
시중에 가장 많이 소개되는 피부관리법은 바로 ‘팩’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오이를 이용한 것인데 김지연 주부도 한 때는 고가의 화장품 샵에서 팩을 사서 이용했다단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출근할 때 오이를 얇게 썰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퇴근하고 집에서 바르면 하루 동안의 스트레스가 사라질 만큼 미끈미끈한 피부가 느껴진다는 말에 시작하게 된 오이팩. 천연 그대로의 오이를 얇게 썰거나 강판에 갈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아침에 드라마 보면서 얼굴에 붙이고 있으면 그 시원함이 전신으로 느껴진다고.
하지만 매일 오이를 얇게 써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한 때 야채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먹기도 아까운 것을 얼굴에 바르고 있다고 가족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여러 번. 동안 피부를 위해서라면 모두 참을 수 있지만 사건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터지고 말았다. 저녁을 다 먹고 다음 날 아침에 붙일 오이도 최대한 얇게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이들 공부를 봐주고 있는 사이 남편이 맥주를 한잔 마신다며 냉장고를 살피다 예쁘게 잘라놓은 오이를 안주로 몽땅 먹어버린 것. 지연씨는 마사지 할 오이인데 먹었다고 투정을 부리고 남편은 오이가 얼마나 한다고 잔소리하느냐고 하고 대응하고 그리고 한동안 오이팩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피부미인을 위해 다시 오이팩을 시작한 지연씨, 남편이 골프를 치고 오는 날 지친 피부를 달래주기 위해 오이팩을 해주었더니 달라진 피부에 놀라 남편마저 오이팩 매니아가 됐다고. “팩은 피부에 직접 닿아 농약이 걱정되던 차 텃밭을 가꾸는 기회가 생겨 이제는 텃밭에서 공수한 유기농 오이로 맛사지를 함께 한다”고 전한다.
시금치 삶은 물은 절대로 버리지 마세요~
기미 예방과 부드러운 피부를 위한 시금치 세수법을 소개하는 김정민 독자. “시금치는 기미 예방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여드름이나 각종 트러블, 화장과 공해 등으로 산성화된 피부를 알칼리성으로 가꾸어주어 화장이 쏙쏙 잘 먹는 아기 피부로 되돌릴 수 있다”며 “시금치 삶아낸 물로 자기 전에 세안을 하면 피부 자극도 줄어들고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준다”고 소개한다.
시금치 세안은 말처럼 간단하다. 시금치를 삶은 물을 식힌 후 세수만 하면 OK. 마지막에 찬물로 헹굼만 하면 된다.
문제는 시금치를 삶을 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매 식사 때마다 시금치를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시금치를 활용한 요리법을 계발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정민씨는 “처음엔 시금치나물, 시금치 된장국을 계속 먹었는데 질리더라고요. 아이들은 시금치만 나오면 수저를 내려놓을 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금치 참치 도리아, 시금치 치즈 케이크, 시금치 해물 칼국수, 시금치고구마수프, 달걀 시금치말이 등 시금치 요리의 전문가가 됐다”며 웃는다.
여기서 팁 하나. 시금치 삶은 물은 거친 손과 발을 관리하는데 좋다고 정민씨는 귀띔한다. “나이가 들면 얼굴뿐만 아니라 손에서도 나이가 느껴지는데 시금치 삶은 물에 손과 발을 씻고 핸드크림을 바르고 하룻밤 자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매끄러워진 손을 만질 수 있다”고 덧붙인다.
수증기로 자체 발광 피부 만들기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커피가 그리워진다. 하지만 커피보다 커피포터를 더 사랑하는 박경희 주부, 탤런트 고현정이 야외촬영 때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그 수증기로 보습을 한다는 기사를 읽고 도전하게 되었단다. 경희씨는 “수증기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고 나니 주름도 덜 생기고 노화도 더디 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수증기로 자체 발광 피부 만들기를 하고 난 후부터는 어디든지 수증기가 나오는 곳에는 얼굴을 갔다댄다. 그러다 화상을 입을 뻔한 일도 있었단다. 하지만 가장 안전하고 가장 쉽게 아무도 모르게 수증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밥솥, 그래서 집안 행사 때마다 ‘밥 퍼는 일’을 도맡아 한단다. “시댁에서는 매번 밥을 며느리가 퍼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되지만 친정서는 밥상에 숟가락 놔주면 밥을 먹었는데 수증기를 쐬려는 일념 하나로 아침 일찍 일어나 밥 퍼는 것을 도맡아 하니 시누가 더 좋아한다”며 “사실을 알고 나면 좀 당황스럽겠지만 아직까진 비밀로 하고 있다”고 전한다.
수증기 때문에 물도 끓여먹고 삶은 빨래도 자주한다는 경희씨. 수증기 때문에 살림살이에 더 신경을 쓰게 된것 같다며 미소 짓는다.
먹어? 발라! 돼지껍데기
걸그룹 카라의 한승연이 돼지껍데기로 피부 관리를 한다는 말에 혹해 돼지껍데기팩을 시작했다는 이승연 주부. “재료비가 비싸지 않아 쉽게 도전은 했지만 팩을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고 냄새도 역해 효과가 있더라고 지속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뒤엎을 만큼 피부도 탱탱해지고 촉촉함이 오래가 간다”고 전한다.
돼지 껍데기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주재료인 돼지껍데기를 어디서 사느냐가 관건. “마트에서 사는 것도 괜찮긴 한데 직접 정육점을 돌아다니며 제일 신선해 보이는 곳을 단골로 만들어 놓으면 돼지를 잡아 고기가 들어오는 날 바로 연락이 와 신선한 고기를 건질 수 있다”고 귀띔해 준다.
그럼 돼지껍데기팩은 어떻게 만들까. 이승연 주부는 먼저 차가운 물로 깨끗하게 씻은 돼지껍데기를 1시간 정도 삶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기에 갈고 취향에 맞게 녹차가루나 곡물가루를 넣고 걸죽하게 만들어 얼굴에 바르기만 하면 된다고 소개한다.
단,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은 돼지껍데기팩을 하는 동안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애완견이 돼지껍데기가 들어간 팩의 냄새를 맡고 얼굴로 달려들 수 있기 때문. 승연씨도 친정엄마에게 팩을 해주려고 하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바람에 민망했던 적이 있었다고. 그 후 친정엄마는 돼지껍데기팩을 쳐다보지도 않지만 그래도 승연씨는 여전히 콜라겐이 많은 돼지껍데기가 탱탱한 피부를 만드는 비결이라 자부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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