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KBS1 TV 열린채널에서 ‘아산의 마지막 바다, 걸매리’에 대한 다큐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작품은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 황영민씨 외 4명이 3개월에 거쳐 제작한 다큐다. 황씨는 다큐를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인 ‘열린채널’에 응모했다.
황영민씨는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우리 지역의 시의성 있는 주제를 찾아보았다”며 “지역의 갯벌이 존폐위기에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 다큐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전국 갯벌의 13%를 차지했던 충남도 갯벌은 1970년대부터 시작한 갯벌 매립정책으로 면적의 75%를 잃었다. 걸매리 갯벌은 아산에 남아 있는 마지막 갯벌이다. 이마저 2007년부터 개발 검토를 시작, 현재 평택항을 기점으로 한 황해자유특구지정 일환으로 매립 개발될 운명에 놓여있다.
개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걸매리 갯벌이 오염돼 생명을 잃은 상태이므로 매립 개발해야 한다’며 갯벌의 생태적 복원 징후들을 검토해 무분별한 매립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씨는 객관적 관점에서 걸매리를 그려내기 위해 아산시청 개발정책과 담당자와 환경단체 관계자, 인주면 이장협의회장 등을 만나 각각의 입장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싣고 갯벌을 관찰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국장은 “학생들이 지역에서 논의를 벌이고 있는 사안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그간의 자료와 정보를 전해 주었다”고 말했다.
칠게 방게 다양한 철새들의 터전, 걸매리 갯벌 =
“현장에서 만난 걸매리 갯벌의 생태와 삶은 인터넷이나 자료조사를 통해 파악한 것이 무색할 정도였어요. 갯벌은 살아 있었고, 거기서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곳이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황씨는 걸매리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걸매리 갯벌에는 대규모로 칠면초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칠면초는 대표적 염생식물로 해안습지 건강의 척도이다. 또한 갯벌에는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과 칠게 방게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다에서는 통발 어업이 한창이다.
황씨는 “다큐 제작을 위한 취재를 마치면서 우리들은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자체적 결론을 내렸다”면서 “개발을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바다를 살리고 갯벌을 보존해 환경친화적 매립을 택해야 한다는 말로 다큐를 맺었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바라본 값진 경험이었고, 공중파를 통해 다큐가 방영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평가하며 걸매리 갯벌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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