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섬유유연제의 방부제 유해 논란이 떠들썩했다. 먹거리 생활용품 등의 유해성분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량 생산 유통과정에서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현명한 소비자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신생아 때부터 우리 모두가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장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장품은 물과 기름성분으로 만든다. 둘을 섞기 위해 유화제와 색소 향료 방부살균제 산화방지제 같은 화학물질들을 더해 화장품을 완성한다. 그런데 미량의 화학물질들이 종종 탈을 일으킨다.
가루분의 탈크 성분이나 방부제 파라벤의 경우 유해성으로 한바탕 물의를 일으켰다. 천연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녹색소비자연대 유혜정 사무국장은 “화장품 하나에 적정량의 방부제나 화학제품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보통 5가지 단계의 화장품을 하루 두 번씩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양이 넘치게 되는 것”이라며 “화장품을 구매할 때 전성분을 살펴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의 안전할 권리와 알권리 보호를 위해 1998년부터 화장품전성분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용기에 표기한 화장품전성분은 여간해서 알아보기 쉽지 않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화학물질은 구분조차 어렵다. 유 사무국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유해성분이라도 기억하고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이소프로필 알코올과 소디움라우릴황산염’을 예로 들었다. 이소프로필 알코올은 방부제 살균제로 두통 구토를 유발한다. 암환자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성분이다. 플리에틸렌글리콜(PEG)은 계면활성제로 암을 유발하고 신장 간장에 상해를 입힐 수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서 운영하는 화장품성분 사이트(www.kcia.or.kr)에서 더욱 자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유해성분 피할 수 없다면 천연화장품 써볼까 =
유해성분을 피하는 일이 까다롭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천연화장품을 떠올릴 수 있다. 주위에서 천연화장품을 구매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수진(천안시 불당동)씨는 가을이 시작되면서 악건성피부 때문에 낭패를 보고 있다. 수입산 수분크림을 아침저녁으로 바르면서도 피부당김으로 고생한다. 매해 반복하는 일이다.
김씨는 학부모모임에서 우연히 수분크림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얻었다. 김씨는 “한약성분을 가미해 만든 수분크림은 가격을 비교해볼 때 기존제품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지만 건조함이 한결 덜한 느낌”이라고 반색을 표했다. 다시 화장품 모임에 참석해 조카들을 위한 바디로션과 여드름로션을 만들어 선물했다.
강미란씨(천안시 신부동)는 아이들의 아토피 증세 때문에 천연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다. 아토피용품을 만들어 사용하며 천연화장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지금은 사용하는 화장품 전부를 천연으로 바꿨다. 강씨는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있다”며 “천연화장품 사용이 수질오염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마다 선호하고 좋아하는 화장품이 다르다”며 “요즘은 탈모샴푸에 꽂혔다”고 덧붙였다.
천연화장품은 레시피대로 재료를 섞어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다만 다량의 재료 구입과 보관이 번거로우므로 함께 모여 만드는 편이 유리하다.
천연화장품을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안전성, 나아가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호감을 표했다. 아산생협 화장품동아리 서은희 회장은 “천연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팔 안쪽 부분에 발라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하고 3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우리지역에서 천연화장품 만들기와 구입이 가능한 곳
각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개설된 곳. 홈페이지 참조
생협의 지역별 화장품 동아리나 마을모임: www.babsang.org, www.chonancoop.or.kr
녹색소비자연대: www.chgcn.or.kr 578-9897
쌍용동 카모마일 공방: 578-7577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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