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태보, 건강은 지키고 스트레스는 날린다
매일 아침, 주부들이 하던 일 팽개치고 모이는 곳이 있다. 남천동에 위치한 삼익태권도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 열기가 뜨겁다. 아줌마들이 태권도에 열광한다고? 다름아닌 태보에 빠져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태보는 몇 년 전 조혜련의 다이어트로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태권도와 복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붙여진 ''태보(Tae-Bo)''는 상체는 복싱, 하체는 태권도를 응용해서 음악과 함께 운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아침 시간을 열정적으로 보내는 주부들의 태보수업 현장을 함께 했다.
상체 하체 골고루 활용한 전신운동
“상체와 하체를 골고루 훈련할 수 있는 전신운동인 태보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활의 활력소가 돼 태보를 국민체조로 적극 추천한다”는 삼익태권도태보스포츠클럽 오전반 회원들.
먼저 스트레칭으로 수업이 시작된다. 태보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운동전후로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이 필요하다. 각자의 몸에 맞는 스트레칭 동작을 통해 자신이 관리하고자 하는 부분은 중점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입으로 가르치니 반항하네’라고 체육관 입구에 쓰여진 관훈을 보니 온몸으로 가르치는 지도자의 열정 또한 공감이 간다.
삼익태권도태보스포츠클럽 정상민 관장은 “태보는 상체와 하체를 골고루 훈련할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특히 팔과 다리를 쭉 뻗는 동작이 많아 출렁거리는 팔뚝살과 굵은 허벅지가 고민인 경우 눈에 띄는 운동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태보 수업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통해 자신이 관리하고자 하는 부분은 중점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30분 동안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한 다음 음악과 함께 본격적인 태보동작이 들어간다. 신나는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오자 사범의 멋진 말춤 시범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잽과 어퍼컷 등 복싱 동작과 함께 앞차기, 뒤차기 등 태권도 동작을 믹스한 형태로 온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리포터도 태보에 도전해봤다. 처음 해보지만 동작이 단순해 배우기 쉽고 재밌는 안무로 지겹지도 않다. 펀치나 어퍼컷을 날리고 발차기를 하는 사이 10년 묵은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
1년 6개월 째 태보운동을 하고 있는 김진옥(44)씨는 “그동안 헬스와 요가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태보만큼 재밌는 운동이 없는 것 같다. 헬스는 혼자 하는 거라 지루하고, 요가는 정적이라 운동량이 부족했는데 태보시간은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라고 말한다.
생활의 활력소, 비타민 효과
태보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몸 구석구석에 쌓인 불필요한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태보의 기본 자세는 한 발을 앞에 다른 발을 45도 뒤쪽으로 자연스런 보폭을 유지하며, 무릎을 가볍게 굽히고 골반과 몸통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몸 구석구석에 쌓인 불필요한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한다. 또한 균형잡힌 움직임을 통해 신체전반에 걸친 고른 근육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정 관장은 “태보는 몸통지르기, 얼굴막기, 내려막기, 옆차기, 앞차기, 뒤차기 등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그대로 응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다이어트 방법으로뿐만 아니라 자기 방어용 호신술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태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배우 등 유명 인사들의 체력단련 코치로 일하던 빌리 블랭크스가 1999년 창안했다. 브룩 쉴즈, 골디 혼, 라이언 오닐 등 헐리우드 스타들과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등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태보로 몸매와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태보를 시작한 이후로 질병까지 호전됐다는 국악인 정인경(61)씨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죽기보다 싫어했는데 며느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살이 많이 찌면서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였었는데 태보를 접하면서 체중도 많이 줄고 병원서 진단받은 대장의 용종 또한 신기할 정도로 없어져 태보마니아가 됐다”며 “태보는 여성 외에도 스트레스 많은 요즘 청소년들, 직장인들 모두에게 국민체조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루 일과 중 태보가 1순위라는 노은영(39)씨 또한 “60분 동안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활의 활력소가 돼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더욱 잘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미니인터뷰-삼익태권도태보스포츠클럽 정상민 관장
10년 전 태보공부를 시작한 정 관장은 그동안 다양한 동작개발과 연구를 통해 2년 전부터 태보를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체육관에서 수영구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함께 오전 주부반(50여명)을 운영, 오후엔 아이들 태권도 수업을, 밤에는 경성대 근처에서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야간반(150여명)을 운영 중이다. 11월엔 아버지 태권도태보교실도 열 계획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회원들과 함께 시범공연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하고 있으며, 청소년보호를 위해 방법활동에도 열심인 정 관장을 통해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지는 에너지를 얻은 듯하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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