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유방암으로 잃은 여성성 유방재건수술로 회복가능해

지역내일 2012-10-22

유방암으로 잃은 여성성
유방재건수술로 회복가능해


마더즈외과병원
김상원 원장



여성에게 가슴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여성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여성의 가슴은 그 절묘한 에스라인을 이루면서 성적 매력을 표출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이다.
가슴라인만으로도 여성은 여성다운 이미지로 보이게 된다, 유방절제 수술로 유방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그 여성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옷을 입을 때에 한 쪽 가슴이 없음으로써 옷매무새가 완전하지 못하고 몸이 한 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대중탕에 가는 것도 가슴에 흉터 때문에 기피하게 된다.
가슴을 절제한 여성은 자신감의 상실과 대인관계 위축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상처와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 정신적인 지지요법이라든지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은 과거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과거에는 유방을 재건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재건수술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유방재건 수술은 좀 더 예뻐지기 위한 미용성형 수술이 아니라 잃어버린 신체의 일부를 복구하고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고 수술 이전의 여성으로서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유방암 치료의 일부라고 보아야 한다. 유방암의 치료는 다른 암의 치료와는 달리 생명을 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삶의 질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유방 재건 수술은 일종의 수술 후 재활치료로서 여성성의 회복을 위한 치료법으로, 시기에 따라 시기적으로 유방암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재건술과 수술후 1-2년 후에 시행하는 지연재건술로 나눌 수 있다.



수술 방법의 선택
유방재건수술은 보형물을 사용할 것인가, 자가조직을 이용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유방을 도려내고 단지 보형물만을 이용한 재건을 하는 것은 물론 많이 시행되는 시술이기는 하나  모양이 자연스럽지 않으며 특히 남아 있는 조직이 많지 않는 분들에게는 향후 피부가 얇아져서 생기는 보형물의 노출, 염증, 구축등의 문제들이 있으므로 점점 그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 가능한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을 해야만 보다 자연스러우면서 합병증이 덜 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몸의 어디에든 얻을 수 있는 자가조직의 양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광배근과 보형물의 조합으로써 비교적 양호한 모양과 향후 합병증의 빈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에서 먼저 이용이 된 것은 등근육을 이용한 재건수술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978년 등근육에 의한 재건수술이 먼저 개발되었고 서양인에 있어 유방의 크기가 크고 등살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았으므로 자가조직만으로 재건하기에는 상당부분 한계가 있었고 보형물을 첨가하여 재건하는 빈도가 많았다. 이후 1984년 복직근을 이용하는 아랫뱃살을 이용한 재건수술이 개발되었다. 두 가지 수술 모두 장단점이 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적용가능한 방법이 있다.



재건수술로 인해 잃는 것과 얻는 것
유방 재건 수술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는 않다.
 유방재건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에서 감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 번째가 수술 부위의 흉터이다. 환자입장에서 모든 수술 후 생기는 흉터가 감추어 지길 바라지만 재건 성형을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가급적 흉터이야기는 감추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복부에서 뱃살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하복부에 아주 길다란 흉터가 생긴다. 이 흉터는 보통의 제왕절개 흉터보다는 훨씬 긴 하복부의 끝에서 끝까지에 이르는 흉터이다. 등에서 등살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한 쪽 등에 사선으로 그어진 흉터가 생긴다. 아무리 뛰어난 성형의사라 하더라도 이 흉터는 피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둘째는 보형물을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이다. 몸의 다른 부위에서 흉터를 만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보형물을 사용했을 때 추후에 염증이 생긴다든지, 구축현상이 생긴다든지, 피부가 얇아져서 보형물이 노출 되는 등의 부작용으로 보형물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보형물 재건이 점차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이러한 부작용과 모양자체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단점 때문이기도 하다.


셋째, 수술부위의 통증이다. 다행스럽게 통증이 그다지 없는 분들도 많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조직을 가져온 하복부나, 등 부위의 통증이 만성적이고 댕기는 느낌도 오래가는 분들이 있다. 하복부의 조직을 가져온 경우에는 수술 방법에 따라 하복부 근육이 약해져서 힘쓰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가져온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조직이 일부 또는 전부의 괴사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지만 수술 후 일 이 년 안에 상당히 불편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가조직을 채취한 곳의 통증은 수술 후 운동을 하는데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재발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우울증을 이겨내는데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테니스나 베드민턴 등의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라면 굳이 자가조직 재건을 해서 운동에 지장을 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건수술의 맹점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것은 환자 개인의 체형, 유방의 크기, 직업, 나이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수술을 하는 것이 득이 될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또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환자에게는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재건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들이 했다고 자신에게도 똑같은 방법이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다.



재건 수술의 현실
재건 수술은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술로 수술비가 만만치는 않다. 향후 건강보험에 적용 여부는 건강보험 재정의 여력과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소위 국내의 대형 병원에서의 재건 수술비는 약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에서 비용이 소요된다. 치료비 여력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실제로 사보험을 가입한 분들에게는 유방재건 수술이 순수하게 더 예뻐지기 위한  미용성형수술이 아니라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것은 일종의 장애라는 것과 유방암으로 잃어버린 신체의 일부를 재건하는 재건성형수술이며 신체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여성으로서의 건강한 자아상을 되찾게 해줌으로서 우울증 등의 정신증상 호전에 필요한 수술이라는 점을 근거로 재건수술에 대한 비용역시 유방암 치료의 일부로서 간주되어야 한다.
현재 재건수술을 하는 빈도는 약 10~30% 사이에서 의료기관의 상황에 따라 각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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