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현실이 답답해? 다함께 ‘질러~’… 뮤지컬 ‘질러’

재미와 감동 고루 갖춰 … 수험생 위한 이벤트 준비

지역내일 2012-11-12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꿈’을 유쾌하게 그린 뮤지컬 ‘질러’가 왔다. 뮤지컬답게 신나고 감동적이며 무엇보다 재밌다.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우정이라는 뻔한 갈등 소재를 세련되고 트렌디한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다.
태진은 군대 동기인 연덕이 일하는 노래방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태진은 노래방 소파에서 잠을 자고 사장 집에서 끼니를 얻어 먹지만 꿈을 간직한 청년이다. 노래방 마이크만 봐도 설레는 태진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 그와 반대로 연덕은 일확천금을 노리며 로또에만 정신 팔려 있다. 손님과 사장의 비위를 맞추며 그가 오로지 바라는 것은 로또 1등. 순애보 같은 나혜의 사랑도 연덕에겐 귀찮다.
사장 딸 아라는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몇 년째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는 ‘백조’다. 응시 때마다 심사 위원에게 ‘외모 학벌 성적 다 고만고만’ 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고만’두지 못한다. 자신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딸만 바라보는 아버지 ‘조연필’ 때문이다. 연필은 자신이 포기한 노래에 대한 애증 때문에 가수지망생을 싫어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노래방은 등장인물들의 꿈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다. 작가는 밤 문화의 상징성과 젊은이의 도피 공간 그리고 꿈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는 복합적인 이미지를 이곳, 노래방에 담았다.
뮤지컬 ‘질러’에 등장하는 배우 다섯 명은 모두 주인공이다. 연기와 춤 노래, 3박자를 고루 갖춰 관객의 눈과 귀가 즐겁다. 팝핀부터 탱고까지, 발라드에서 R&B(?)까지 잘 소화한 연기자들 덕분에 관람 시간 100분 내내 즐겁다.
눈여겨 볼 배우는 연덕을 맡은 최상태. 작품 내내 감초 역할을 하는 ‘천연덕’의 캐릭터를 최상태는 정말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무대 구석에 위치해도 관객들은 그의 몸짓 손짓에 배를 움켜잡곤 한다.      
인터넷 후기나 관람객이 블로그에 남겨 놓은 줄거리를 읽고 ‘그저 그런 공연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간 오산이다. 이수엔터테인먼트 이영수 대표는 “작품을 보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에 대한 물음과 위안을 얻길 바란다”며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치룬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수험표를 제시하는 수험생들은 입장료를 대폭 할인 받을 수 있다.  


일시 : 25일까지 평일 오후8시
장소 : 이수아트홀
입장료 : 일반4만원 청소년2만원
문의 : 166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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