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맞는 대안학교 어떻게 고를까?

지역내일 2012-10-19

  우리 지역 대안학교 길라잡이
  내 아이에게 맞는 대안학교 어떻게 고를까?


 
  학부모 A씨는 얼마 전 초등 2학년인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낼까 심각하게 고민 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이 같은 고민을 주변의 다른 학부모들에게 털어 놓았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 번쯤은 대안학교 전입학을 고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작 학교를 옮기려니 고민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 아이에게 잘 맞는 곳인지, 그곳에 가면 걱정하는 문제들이 다 해결될지 알 수 없고, 졸업 후 사회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대안학교는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 중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소규모의 인원이 자유롭게 교육을 받는 학교다. 대안학교의 ‘대안’이라는 말은 서구 교육계에서 사용하는 얼터너티브 스쿨(Alternative school)에서 따온 말이다. 세계적으로는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획일화되는 인간성에 반대해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에 처음 만들어져 15년이 되어 간다. 우리나라에서 대안학교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이며 그 중에서도 우리 지역 안에서 대안학교의 열기는 뜨겁다. 그만큼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에 있는 대안학교를 살펴보고 자녀에게 맞는 대안학교 선택법을 알아본다.
도움말 대안교육백서(교육인적자원부)


   우리 지역 대안학교 18개교
고양, 파주 지역의 대안학교는 모두 18곳이다. 크게 세 단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수업을 반대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부모 조합 형식이나 사립 형식의 대안학교,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대안학교, 사립국제학교다. 이 가운데 학력 인정을 받는 인가 학교는 티엘비유글로벌학교 1곳 이며 나머지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소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달 평균 50만 원 안팎의 적지 않은 교육비를 내야하며 학부모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곳이 많다. 도심 상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등 공립학교와 비교했을 때 시설이나 환경, 교사 인적 자원 면에서 열악한 곳도 있다. 기독교 등 사립 재단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학교의 경우 시설이나 재정 면에서 안정적인 반면, 부모 조합 형태의 대안학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그럼에도 우리 지역의 대안학교는 줄어들지 않고, 다양한 철학적인 배경을 가진 학교들이 각자 활발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 중심의 자율적인 학습 환경, 공동체 교육 활동 특징적
 
대안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교사 대 학생 비율이 공립학교에 비해 적은 편이며 학교의 설립 이념과 운영 철학에 따라 탄력적인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다.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학부모와 학생을 교육의 당사자로 적극 참여시키며 공동체를 이루어 활동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고양우리학교는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만든 마을도서관, 방과 후 교실 등 다양하게 지역과 소통하는 노력으로 학교가 위치한 행신동 일대에 하나의 교육 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다. 등대국제학교와 기독학교의 경우 매년 여름영어캠프, 독서 캠프 등을 열어 지역사회 안에서 교육적인 역량을 나누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파주자유학교도 방학 때마다 계절학교를 열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안적인 교육활동을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다산학교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지적인 호기심, 배움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계점도 있다. 대안학교는 공교육을 보완하고 공교육이 안고 있는 모순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나, 기존의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는 노력 이외의 체계적인 활동들을 아직 우리 사회에 충분히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안정된 학교 교육 운영을 보여주는 것이 대안학교의 과제다.


  대안학교에는 따돌림 없을까?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 주며 한동안 이슈로 떠올랐던 대구 학생 자살 사건의 시발점이 된 학교 내 폭력은 교육계의 작지 않은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지원청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만드는 한편, 학교 폭력 문제 발생 시 벌점을 주고 기록을 남기는 등 다양한 조처가 마련되었지만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추세다. 최근에는 교실 안에서 학생들이 한 학생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돌림 등 학교 내 폭력 문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입학시킬 무렵 대안학교를 염두에 두는 비중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안학교에는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문제가 없을까? 

부모조합 형식의 대안학교에 3년 째 자녀를 보내고 있는 B씨는 “심각한 다툼으로 번지는 폭력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언어적인 면이나 또래 간 따돌림까지 포함해 엄밀히 말하면 대안학교 내에도 문제는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대안학교가) 다른 점은 그 문제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고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해결책을 의논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자치회의를 갖는 고양우리학교의 경우, 아무리 어린 학생이라도 발언권이 주어지며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토론을 제안할 수 있다. 날마다 아침 열기 시간을 통해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해 구성원 간 소통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도 소규모의 대안학교라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대안학교가 학교 폭력 문제의 성역은 아니지만 구성원들의 역량에 따라 비교적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내 아이에게 어떤 대안학교가 맞을까?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데 무엇을 기준에 두어야 할까? 가장 크게 살펴야 할 것은 학교에서 중시하는 교육철학이다. 가족이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대안학교의 특성 상 가정 내의 철학과 학교의 철학이 상충할 경우 정작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재단에서 설립한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낼 경우 신앙에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다 하더라도 종교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교육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곳이 많은 부모 조합 대안학교의 경우, 입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학습적인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라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부모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나온 학교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글을 찾아 읽고 그 내용에 부모와 자녀들이 동의할 수 있는지 의논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국제학교에 입학하려면 자녀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대안학교를 선택하기 전 부모가 원하는 학교와 당사자인 자녀가 원하는 학교의 모습에 공통점과 차이점은 얼마나 있는지 가정 안에서 먼저 대화를 충분히 나누는 것도 중요한 절차다.


  내 아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까? 비전을 보고 선택하라
대안학교는 대부분 공립학교에 비해 학교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 오전 9시에 등교해 오후 3시에 하교를 할 경우 6시간을 학교 안에서 보내는 것이다. 대안학교를 선택할 때 자녀가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적당한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 학습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 등, 학부모가 학교에 바라는 점을 구체화해서 체크하는 것도 좋겠다. 입학 당시의 연령에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준다고 해도 5년, 6년 후 자녀가 성장했을 때도 적합한 곳인지 살피는 안목이 필요하다. 자녀의 진로와 비전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학교에 따라 중요하게 추진하는 교육 내용이 다르다. 국제학교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제적 감각과 역량을 키우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는다. 기독학교는 신앙이 바탕이 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모조합 형태의 경우 공동체 교육과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중시한다. 학교 안에서 검정고시 준비를 돕는 곳도 있고 개인이 준비해야 하는 곳도 있다. 초중등과정을 연계해 9년제로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해외 사립고등학교나 대학교와 연계해 진학지도를 하는 곳도 있다. 재정적인 면도 살펴야한다. 예치금이나 기부금 외에 입학금은 따로 있는지, 교육비 외에 교통비나 급식비가 추가되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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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지역 대안학교 
 
기독교 대안학교/ 한국기독국제학교/일산동구 마두동 823/031-913-9105-1
유콘국제학교/덕양구 토당동 347-7 상떼빌2-3층/031-978-3900
등대국제학교/일산서구 덕이동 1132/031-971-2732
경기국제학교/파주 광탄면 용미리 319-7/050-2233-7777
글로벌리더스국제학교/일산동구 성석동 1061-38/1644-4860
창조학교/김포 양촌면 석모리 886/031-998-4456
국제학교/티엘비유글로벌학교/덕양구 내유동 300-9/031-960-1171
베세토국제학교/파주 법원읍 웅담리 43-1/031-958-3977
부모조합 및 사립형 대안학교/불이학교/덕양구 성사1동 337-22/031-979-2012
고양자유학교/일산동구 지영동 83-17/031-977-1448
파주자유학교/파주 탄현면 성동리 478-1/031-954-7295
고양우리학교/덕양구 행신동 248-1/070-7661-5212
두드림자유학교/일산동구 문봉동 16-1/031-975-8232
재단 및 사립형 대안학교/하나인학교/일산서구 대화동 2030/031-913-5079
광성드림학교/일산서구 덕이동 329-5/031-929-9500
우리들학교/일산서구 대화동 2030-1/031-912-1237
다산학교/대화동 2223-2/031-917-7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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