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아이들의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이 쓰일 때이다. 무엇보다도 시험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에게 잘 맞는 음식 스타일을 파악해 두는 것도 좋겠다. 요즘 아침마다 호두파이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영양이 풍부해 한 조각만 먹어도 든든하고 소화가 잘되 수험생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인기 상승 중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 믿을 만한 재료에 엄마 정성이 담겨 더욱 맛있다고 소문난 수제파이 전문점을 찾아가 보았다.
성명욱 리포터 timace@hanmail.net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 ‘입센 호두파이’
윤연숙(58세)씨가 8년째 운영하고 있는 ‘입센 호두파이’는 목동에서 가장 오래된 수제파이 전문점이다. 목동 트윈빌 1층 중앙현관 앞에 위치해 상가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익숙한 공간이다. 아이들의 간식으로 호두파이를 만들다가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는 연숙씨는 지금도 엄마가 만들 듯 정성을 다하고 있다. 매장 오픈을 위해 전문가에게 배우기도 했지만 처음 만들 때보다도 맛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처음에는 감만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만들 때마다 맛이 들쑥날쑥했어요. 이제는 저만의 레시피를 제작해 만들고 있어 손님들에게 달지 않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전보다 재료값이 많이 올랐지만 가격은 8년 전과 변함이 없다고. “호두는 캘리포니아산 최상급을 사용해요. 가끔 호두를 잘게 부수어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저는 부서지지 않고 알이 살아 있는 것을 선택해 최대한 많이 넣고 있어요.” 호두파이를 먹어보니 도우는 바삭하고 속은 다른 곳보다 두툼하고 부드럽다. “전에 어떤 손님이 호두를 안 먹는 아이가 우리 집 호두파이는 먹는다고 사러 오셨던 적이 있어요”라며 연숙씨는 본인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신기해한다.
호두가 머리를 명석하게 해주고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므로 성장기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어르신들 문병이나 근처 중, 고등학교 단체 급식으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포장이나 내용에서 정성이 들어있어 시어머님이나 학교 선생님의 선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요즘은 어르신 생일 케이크로도 많이 사가세요”라는 연숙씨. “고구마도 갓 구운 것이 맛있잖아요? 즉석으로 만들기 때문에 많이 만들지는 못해요.” 한 번 만드는데 2시간 반이 걸리므로 전화로 주문하면 세 시간 후에 찾아갈 수 있다. 매장을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택배나 인터넷 주문은 받지 않는다.
입센에서는 계란 흰자가 주원료인 트윌에 아몬드와 코코넛을 넣은 ‘아몬드 트윌’과 연유를 많이 넣은 ‘만주’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호두파이는 한 판에 2만원으로 한 조각(2500원), 네 조각(1만원)씩도 판매하고 있다.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동 905-22 트윈빌 상가 1층
문의 : 6095-8070 www.호두파이.net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엄마표 파이 ‘호두마실’
목동아파트 1408동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호두마실’은 올해로 8년 째 운영되고 있다. 오래간만에 방문했더니 올해 초 건물 외관을 리모델링해 깔끔해 졌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만들어 주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다는 유선애(53세)씨가 주인이다. “제빵을 배우지는 않았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간식으로 파이를 만들어 주다가 아이들이 크고 나서 부업삼아 하다 보니 8년 가까이 하게 되었어요.” 그녀는 친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좋은 재료로 변함없는 맛을 유지했던 것이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 비법이라고 소개한다.
요즘은 생크림을 싫어해 생일케이크 대용으로 호두파이를 많이 주문한다. 그럴 때는 선애씨가 직접 만든 생일 축하 카드를 넣어 준다. 종이접기로 만든 장식이 깔끔하다.
수입이지만 유기농 밀가루와 농수산 홈쇼핑과 백화점에만 납품하는 캘리포니아 빨강호두, 트랜스지방이 없는 모닝버터, 산지 직송 벌꿀 등을 사용해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방부제나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지만 꿀이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2~3일 까지 상온 저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오래 두고 먹을 경우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반죽부터 굽는 것까지 혼자서 다하기 때문에 많이 만들기 어렵다는 선애씨. “도우가 차가울 때 구워야 바삭거리고 맛있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숙성해요.” 당일 구운 것만 판매하는 그녀는 전날 반죽한 도우를 냉장고에 보관 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고객들이 엄마들이다 보니 직접 만들 수 있지만, 집에서 만든 것처럼 맛이 담백해서 급하게 필요할 때 찾으시는 것 같아요.”
주로 호두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보니 고구마파이와 단호박파이는 전화 예약만 받고 있고, 적어도 두 시간 전에 예약해야 찾아 갈 수 있다. ‘호두마실’에서는 파이뿐만 아니라 초코 칩, 아망디오, 쇼콜라, 호두쿠키, 오트밀 호두 등 수제쿠키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매장 내에 특별하게 자리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다고 한다. 그럴 때는 차를 무료로 대접하고 있다.
모든 파이를 18천원의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10개 단위로 주문 시 12cm 사이즈를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40~50개 이상 구매 시 개당 500원씩 할인해 준다.
위치 : 서울시 양천구 신정2동 282-18 목동14단지 1408동 앞
문의 : 2642-8999 www.hodooms.com
고급스러운 선물로 인기 만점 ‘크리스피 파이’
2년간 홈베이킹 강의를 해오던 김선희(51세)씨는 5년 전 일산에 사는 시누이와 함께 ‘크리스피파이’를 오픈 했다. 이후 바로 레시피를 공유하는 체인점 형식으로 목동에 자신의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 카페와 함께 운영하고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파이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피 파이에 맛들인 아이들의 성화에 테이크아웃 손님이 대부분이다. 모양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한 탓에 아이들의 요구도 까다롭다. 호두파이부터 초콜릿 무스 타르트, 과일타르트 까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과일 타르트에는 제철과일을 사용하는데 그날 쓸 과일은 동네 슈퍼에서 바로 소량 구매하여 사용한다. 체리는 씨를 빼고, 씨 없는 포도를 사용하는 등 정성을 쏟는다. 생크림을 얹는 단호박 타르트 위에는 보통 휘핑크림을 사용하지만 이곳에서는 유통기간이 짧고 풍미가 좋은 100% 생크림을 사용한다. 단호박에는 녹차를 한 번 더 가공한 마차가루를 넣는다. “마차가루와 단호박을 반죽해서 사용하면 녹차향이 나서 더 맛있어요. 일본에 여행 갔다가 마차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녹차 대신 마차를 사용하고 있어요”라는 선희씨는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한다며, 재료만큼은 가장 좋은 것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이곳에서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연인에게 선물하려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연령과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메뉴도 다르다. “사과를 직접 졸여 계피 향을 넣은 애플파이는 어르신들이나 외국에 다녀오신 분들이 선호해요. 남자고객은 주로 청포도, 너트, 초코를 좋아하고, 여자고객은 망고, 딸기, 단호박을 좋아해요.”
매장에서는 호두파이, 피칸파이, 애플파이, 앵가디너, 초콜릿무스 타르트, 청포도 타르트, 단호박 타르트, 티라미슈 타르트, 망고 타르트, 뉴욕치즈 케이크, 플레인, 블루베리 등을 3천원부터 6500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조각 판매한다.
8조각을 종류별로 다르게 선택할 수 있는 모둠 1박스(3호)는 3만8천원으로 생일 케이크나 조심스런 상견례선물로 추천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때는 지그재그의 4조각 포장을 많이 이용하는데, 한 두 조각도 포장이 가능하다. 또, 지름15cm(1호) 사이즈는 12천원으로 미리예약하면 주문이 가능하다. 수능선물로 호두파이와 모둠파이 모두 인기 있다.
위치 : 양천구 목동 14단지 아파트(신목초등학교 앞)
문의 : 2652-6111 www.크리스피파이.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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