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쿵.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강한 비트의 음악소리. 강사의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리듬을 타는 몸동작. 제법 스산한 바깥공기와 관계없이 후끈한 열기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탕정면사무소 3층 에어로빅교실에는 월요일 아침을 깨우는 생동감이 흘러넘친다.
* 9월 8일 충남어머니생활체육대회에서 1등상 수상(작품 사진)
충남도 대표로 전국대회 참가예정 =
탕정면주민자치센터 에어로빅팀은 9월 8일 ‘충남어머니생활체육대회’에서 1등을 차지, 충남도대표로 10월 12일 ‘전국어머니생활체육대회’에 나간다. 탕정면주민자치센터 에어로빅팀은 35명, 이 중 15명이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다.
그 주인공은 이화정 이원자씨 외 13명. 에어로빅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만 뽑은 팀이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박정옥씨는 “잘 하시는 분도 있지만 얼결에 상황이 되는 사람들이 참가한 거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너무 민망하다”고 말한다.
탕정면 에어로빅팀은 2011년 같은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실력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 열심히 연습했던 팀원들이 서운해 했다. 이화정 회장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음해에 꼭 참석해 1등 하자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 돼 버렸다”며 깔깔 웃는다. 당시 참석했던 8명과 신입회원 7명이 모여 충남 9개 참여팀 중 1등을 차지했고 전국대회에 나가게 된 것이다.
대회를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이곳저곳 전전긍긍하다가 신정호 야외무대까지 가서 연습을 했다고. 나름대로 역경을 딛고 새 역사를 써가는 중이라는 농이 한바탕이다.
* 대회장 앞에서 단체사진
일상 탈출, 생활의 활력 =
이화정 회장은 “탕정지역에 에어로빅 강습이 없었다. 주민센터가 생기면서 설문조사를 하길래 에어로빅 강습을 시작해 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라고 했다. 그 해에 에어로빅 강습이 시작됐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동 후 샤워할 장소가 없어 불편한데도 함께 시작한 인원에 조금씩 회원이 늘어나며 대기자까지 생긴 상황이다.
탕정면 에어로빅팀은 시작한 지 10년차 베테랑부터 이제 겨우 6개월 된 신입회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연령층도 30대부터 40대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다. ‘에어로빅 회원’하면 텃세 심하고 기센 아줌마들 모임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나같이 인터뷰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 한다. 막 운동을 마치고 나서인지 발그레하게 상기된 얼굴에 활력이 넘친다.
“살 빼려고 에어로빅 시작했고 6개월 됐는데 5kg 빠졌다.” 신입회원 축에 드는 박정옥씨 얘기다. 아이가 유치원을 가면서 시간이 생겨 운동이라도 해볼까 하고 시작한 회원도 있다. 에어로빅을 시작한 후 “체력이 좋아졌다” “유연성이 길러졌다” “운동할 시간을 만들려고 부지런해졌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늘어났다”며 이구동성으로 좋은 점을 꼽는다.
전국대회, 좋은 성적 기대하며 =
전국대회의 성적은 어떨까? 정경아씨는 “기왕 이렇게 된 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두 열심이다. 이런 열정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참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시종 생글생글 미소 짓는 임현아씨는 “대회참여야 덤이고 활기찬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즐겁다. 엄마가 종일 즐거운 낯이면 가족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에어로빅이 좋은 거다”라고 말한다. 여전히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쿵.쿵.쿵.쿵. 설레는 음악소리가 자꾸 들려오는 것 같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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