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나 싶더니 부쩍 쌀쌀해진 밤 기운에 그만 감기에 걸려버렸네요. 늘 그렇듯 추위와 함께 수능시험은 다가오나 봅니다. 아픈 목을 애써 가다듬으며 강의를 하고 질문을 받고 수능 대박 찹쌀떡을 돌리고 그렇게 고3 수업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3년 동안 함께 열심히 공부해 온 제자들이 큰 실수 없이 무사히 수능을 치르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곧 고등학교 문턱에 들어설 초짜 고딩 새내기를 떠올리며 몇 가지 조언의 말을 건네고자 합니다.
고등학교 국어는 무엇이 다른가?
중학교 국어의 경우 시험 범위를 성실하고 꼼꼼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국어 내신도 시험 범위에 대한 꼼꼼한 학습이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최고 등급의 점수를 얻기엔 부족합니다. 학교에서도 내신 문제를 최대한 수능과 연계성을 갖도록 출제하고 있기에 수능 국어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국어 내신 또한 학교 수업 시간에 다루지 않은 작품들이 선택지로 제시됩니다. 처음 보는 낯선 작품들을 제대로 이해할 만한 감상 능력이 있는 학생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기에 정답률이 낮을 수밖에 없고 그 지점에서 내신 1등급의 가부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난이도 높은 문제에서 흔히 제시되는 중요 문학 제재에 대한 폭넓고 꾸준한 학습이 꼭 필요합니다.
내신 및 수능 대비를 위한 문학 작품의 시기별 학습법
그러나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두서없이 학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학년과 시기에 따라 꼭 익혀 두어야 할 문학 제재가 있는 것이지요. 고1 예비생이라면 시조 공부를 적극 추천합니다. 내신 국어에서 가장 흔히 선택지로 제시되고 있고 또 옛말 표기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에 모든 시조 작품을 완벽하게 섭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대시의 경우에는 체계적 지식으로 남길 수 있도록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현대 시인을 선별하여 작품의 내용과 함께 문학적 경향과 특색을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 소설이나 고전 소설은 16종 검정 국어 교과에 실린 작품을 가능하다면 전문을 읽고 관련된 문제를 꼭 풀어보아야 무엇이 중요한 부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고2와 고3의 경우에는 문학 교과 작품에 대한 심층 학습을 바탕으로 EBS 교재에 실린 낯선 문학 제재까지 학습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비문학 제재의 조율과 모의고사 활용법
그렇다고 비문학 제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비문학 지문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수능 점수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문학 제재와 달리 비문학 제재는 독서량과 이해력에 따라 학생별 편차가 크고 실력을 올리기에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서 지속적인 학습을 해야 합니다. 고1 예비생의 경우 비문학 제재를 학습할 때에는 빠른 시간에 풀어내려고 하기보다는 단락별 요지 파악을 중심으로 읽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고 어려운 어휘가 있다면 반드시 익혀 두어야 수능만 아니라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수능 모의고사를 풀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지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채점 후 틀린 문제는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지문을 읽고 다시 풀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문제는 해설지를 참고하거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세요. 이러한 피드백의 과정을 거쳐야 튼튼한 지식으로 각인될 수 있습니다.
2014년 수능 국어, 몇 가지 변화
2014년 수능은 듣기 영역이 제외되면서 기존의 수능 언어의 명칭이 수능 국어로 바뀌게 되고 계열에 따라 A/B형으로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쓰기 영역으로 불리던 7개 문항이 듣기 영역의 제외로 10문항으로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화법과 작문의 비중도 좀 커졌다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치러진 고2 모의고사에서 1~10번까지의 오답률이 다소 높았는데 아직 다뤄보지 못한 유형에 대한 생소함이 주된 요인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국어, 문학, 국어생활, 문법 외에 독서와 작문 화법은 주로 고3 과정에 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갈 요소는 아니기에 고2,고3의 경우에는 어법 및 문법 중심의 학습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를 통해 적응력을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예비고1의 경우에는 한자 성어를 중심으로 고급 어휘를 두루 익혀두는 것이 더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자료제공 고동식 국어전문학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