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술 분야에서 ‘스타 교사’들이 두텁게 포진한 동북고(교장: 김유희)는 일찌감치 융합교육을 시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부상하게 된 저력은 바로 교사, 학생, 동문들 간의 긴밀한 ‘팀워크’에서 나오고 있다.
고교 입시철을 앞두고 일반계고 가운데는 드물게 동북고는 지난 10월 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요 대학 진학률과 함께 대입용 ‘스펙’을 위해 학교에서 진행 중인 각종 특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학교 홍보를 위한 자리였다. 자사고와 일반고를 놓고 저울질하는 중3 학부모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발 빠른 행보였다.
전국적으로 입소문난 통합논술
동북고에서 진행하는 교사 릴레이 팀티칭과 통합논술은 주요 대학에서도 주목하는 특화된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사회, 경제, 과학, 진로?윤리, 역사 등 각기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7명이 한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진행하는 팀티칭은 한 주제를 놓고 다양한 시각에서 토론하며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열린 사고를 길러주는 데 탁월한 교육 방법이다. 7명의 교사가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수업안을 짜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품은 몇 배로 들지만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새로운 수업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자부심이 높다.
이와 함께 통합논술 프로그램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과 학생을 위해서는 수학, 화학, 물리, 생물 교사들이 팀워크를 이뤄 공동 진행하는 ‘수리과학 통합논술’, 문과 학생들을 위해서는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인문 사회 수리 과학 통합논술이 운영 중이다.
NIE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비판적으로 신문을 읽은 뒤 정보를 재구성해 활용하는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이 같은 ‘융합형 교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사들간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독서토론회 등 자발적인 연구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서 대입의 최종 관문인 논술, 구술에서 동북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이와 연계한 캠프와 동아리 활동도 강점이다.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 2006년부터 명사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CEO, 대학교수, 검사, 기자, 연극배우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을 초청, 학창 시절의 이야기, 실패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직업과 진로 선택의 조언도 받는다.
또한 연세대, 경희대, 카톨릭대 등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의 학과 선택을 돕기 위해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연세대생으로 구성된 ‘전공 알리미’ 17명이 각 교실을 찾아 전공 과목의 특징, 졸업 후 진로, 입시 경험담을 상세히 들려줘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
금융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된 동북고는 금융감독원과 연계, 1년에 4차례에 걸쳐 경제의 원리와 금융지식 교육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간 학교연수원에서 진로 컨설팅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동북고 진로 담당 교사들을 비롯해 외부 전문가, 대학원생 멘토 등 19명의 강사진으로 구성돼 진행되는 진로 캠프는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직업 탐색과 인생 로드맵 짜기, 자기소개서 작성과 첨삭 지도, MBTI 성격유형 검사 등으로 짜임새 있으면서 밀도 있게 진행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매년 진로계획을 포트폴리오로 작성하거나 UCC, 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진로 설계 콘테스트도 개최한다.
동북노벨상 등 특화 프로그램 운영
각종 캠프와 동아리 활동도 진로와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역사유적지 탐방, 천문 지질검사, 환경탐구, 에티오피아 돕기 그린 프로젝트, 경제 동아리, 연극반을 비롯해 대학과 연계한 실험실습 교육이 진행되며 모둠 활동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해 입시 포트폴리오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텝스, CNN 청취반,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해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한 수준별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10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구논문을 공모하는 ‘동북 노벨상’도 해가 거듭될수록 완성도 있는 논문이 많이 나오고 참가 학생들이 느는 등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동북노벨상은 학생들이 팀을 꾸린 후 관심 주제를 정해 1년간 지도교사와 함께 연구논문을 완성,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수상작을 발표하는 데 향후 전공 선택과 연관 있는 관심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어 참여 학생들 사이에 호응이 높다.
교내 경시대회도 매년 백일장, 과학경시, 과학논술, 영어말하기, 영어에세이, 수학경시, 한국사, 경제, 한문 등 21종류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공부법을 잘 몰라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반을 운영 중이다. 예습과 복습 노하우, 내신공부법, 노트필기 요령 등을 전문 멘토로부터 학생들은 지속적인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대학입시 전형이 복잡해지고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지도가 필요해짐에 따라 교사들을 대상으로외부 전문가를 초빙, 실무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교사들의 진학 관련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
전교생 1891명, 총 51개 학급으로 구성된 동북고의 최근 주요 대학 진학 현황(등록학생 기준)을 살펴보면 2012년도에는 서울대 9명, 연대 23명, 고대 14명, 서강대 9명, 의학계열 6명, 2011년에는 서울대 11명, 연대 15명, 고대 16명, 서강대 12명, 의학계열 12명이 명문대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수시 전형이 늘고 성적 뿐 아니라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이력과 창의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학부모 설명회를 매년 6차례 개최해, 입시 정보와 진학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진학상담부장 김병호 교사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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