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학교 3학년 한 학생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학생은 수학을 1학년 때부터 포기한 상태였고 어머니께서는 아이 스스로 반응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오신 분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해서 수학공부 하라고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고 아이가 스스로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반응을 보인지 한 달을 더 지켜보고 찾아오셨습니다.
그 아이와 성적이 비슷한 주변 친구가 문제를 읽고 풀어가는 모습( 답이 맞았는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을 보면서 “너도 시작을 했는데 나도 해 볼까?” 하며 어머니에게 자신도 이제 학원 다녀보겠다고 요청을 했더라고 합니다.
그 어머님께서 그 얘기를 들으시고 또 한 달을 더 기다리고 나서 정말 이 녀석이 하려고 하는 건지 또 의구심을 가지시고 한 달을 더 기다려보신 후에 찾아오셨습니다.
첫째 아이를 키워내시면서 나름의 교육철학을 갖고 계셨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의 좋은 소리 듣고 싶지 않아요.
내 아이는 내가 봐도 부족한 것이 어떤 부분인 줄 아는데, 학원에서 하는 좋은 소리 듣고 싶지 않고, 그저 이 아이가 지금 시작하겠다고 하니 시켜보는 거라고. 힘든 것도 본인 몫이고 본인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첫아이를 키워보니 그렇더라고, 목동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 이해 받기 쉽지 않지만요...” 그 어머님의 용기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하고, 끝까지 완주해야
예비 고1 시간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의 시간은 앞으로 대학입시를 결정짓는 가장 큰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2만4천명이 1,1,1 등급의 학생들입니다. 그 중에 1만 2천명이 SKY대학 모든 과를 합친 입시 정원입니다.
때때로 중3 학생들의 어머님들과 대화할 때 현실과 목표 사이에서 많은 당혹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좋은 점수, 좋은 대학만을 목표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너무 쉽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을 정말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완전히 몰입되어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걸어가는 아이들은 과연 몇 %가 될까요? 어떤 경우는 칭찬을 가장한 순간의 달콤한 위로를 바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표를 물어보면 의대가 가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꿈,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감내해야 할 노력, 시간을 객관화 하고 순간의 방해 요소들을 포기해야 하며 끝까지 완주해내야 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고3의 60%가 수학 포기자
초등학교 초4,초5에서 보통 수학학원을 다니게 되고 그 때부터 수학을 진도와 선행을 착실히 밝게 되면 중학교 1학년을 기점으로 해서 중2,중3을 무난하게 마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경우 또 고등학교 수학을 시작하고 학교 내신을 위한 과정에서 또 한 번의 깊은 노력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경우 고등학교 1학년에 와서 에너지가 없어서 무기력을 경험하거나 끈기와 인내가 없어서 어느 정도까지 수준에 그치는 중도 포기자도 많습니다. 고3의 60%가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되는 그것이 현실입니다.
어느 정도의 자신이 만족할 만한 목표, 수준까지 가는 데에는 보통 3년의 성실하고 끈기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학교 3년을 성실하게 보낸 학생들이 고등부에 가서 수학 내신에 흔들림 없이 성과를 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상위권 학생이 최상위권을 가는 노력도 쉽게 되지 않습니다. 고1 수학의 과정에서도 완전학습으로 가기까지 노력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중학교 3년 동안 많은 선행을 한 학생들도 비어있는 부분이 계속적으로 나오게 되고 수학 문제를 암기 위주로 공부했던 중학교 때 상위권 학생들도 고등학교 가서는 수학 실력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비고1, 성적별로 계획 세워야
11월은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중등 최상위권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서 고등 수학을 선행 진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중등 상위권은 고등수학을 완전하게 개념을 다시 꼼꼼하게 복습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중위권,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중등 개념에서 빠진 부분이 없는지 채워야 할 부분은 어디인지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수학을 과목 특성상 단원 별로 연계 되어 있고, 과정마다 필요한 개념이 충분하지 않으면 반드시 시험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던 한 제자가 고등학교 1년을 보내고 나서 ‘자신이 정말 노력이 부족했다고, 많은 시간을 더 공부할 수 있었는데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자신의 결과에 만족하며 살아온 자신을 발견했다고’말합니다.
수학은 제법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몇 프로% 부족함이 크게 느껴진다고 다시 심화문제를 앞에 두고 고민하는 자세를 보니 고등학교 3년의 과정을 어떻게 이끌어 줘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10월의 마지막 시간들입니다.
더비전수학학원
박미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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