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교과서여행⑩ 울산 반구대암각화와 석남사를 가다

지역내일 2012-09-25 (수정 2012-09-25 오전 12:46:18)

떠나자 교과서여행⑩
울산 반구대암각화와 석남사를 가다


용띠들이 움직이면 비가 온다고 했던가. 이번 여행도 어김없이 비와 함께였다. 다행히 이번 목적지는 가까운 울산. 들릴 곳도 울산암각화박물관과 석남사 달랑 두 곳이었다.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돌아오는 가뿐한 일정이었기에 가볍게 준비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울산암각화박물관



 울산암각화박물관 내 조형물

울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선사 및 역사시대 암각화 유적이다. 국보 제285호로 1971년 동국대학교 학술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
암각화란 바위 위에 다양한 기술로 그려진 모든 그림을 뜻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과 시대에 걸쳐서 나타나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 표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반구대암각화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1965년 울산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물속에 잠겨 있기 때문이다. 1년 중 갈수기인 11월에서 5월까지 중에서도 2~3개월 정도만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반구대 암각화 실물 모형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울산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을 소개하고 국내 암각화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2008년에 개관했다. 주요전시물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실물모형, 암각화 유적을 소개하는 입체적인 영상시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모형물과 사진, 어린이전시관, 가족체험시설 등이다. 반구대를 직접 방문하더라도 대곡천으로 인해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어 박물관에 실물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진 주요 암면의 크기는 너비 약 10m 높이 약 3m이며, 좌우에서도 10여개의 암면에서 형상들이 발견되고 있다. 새겨진 형상들은 크게 바다동물과 육지동물, 도구와 사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그림들은 생태적 특징이 매우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바다동물로는 고래, 거북, 물개, 물새가 확인되며, 육지동물로는 사슴, 멧돼지, 호랑이, 여우, 늑대, 족제비 등이 새겨져 있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반구대암각화에서 주목하는 것은 매우 사실적인 포경장면이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선사시대 고래가 새겨진 유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청동기시대 암각화 유적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반구대암각화가 국제학계에 소개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석남사




석남사(石南寺)는 통도사의 말사로 석남산이라고도 불리는 가지산의 남쪽에 있어 석남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824년(헌덕왕 16년)에 도의국사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한 절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인 1674년(현종 13)에 중건했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때부터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이 되어오고 있다.
석남사 계곡은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일주문에서 석남사 본당까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나무사잇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비가 내려서일까.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차분히 절을 둘러봤다. 대나무숲에 이는 바람 소리가 운치를 더했다. 석남사 기와지붕 위로 보이는 풍광 또한 절경이었다.
오후 들어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태풍 전날이었기에 짧은 일정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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