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동집이나 독일의 수제소시지처럼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가는 음식점들. 몇 십 년 동안 같은 음식을 그들만의 맛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서울에도 그런 역사가 깃든 음식점이 많이 있다. 암사동에 위치한 ‘동신떡갈비’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 중 하나. 2001년 새점포 신축으로 건물은 최신식이지만 그곳의 음식은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전통떡갈비와 원조 이북식 김치말이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 ‘동신떡갈비’를 소개한다.
오랜 전통 가진 쾌적한 음식점
동신떡갈비가 개점한 것은 1964년. 동두천에서 처음 ‘동신떡갈비’ 문을 연 이래 48년째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1986년 강동구청 앞 성내동 개점에 이어 지금의 위치인 암사동에 자리 잡은 것은 2001년도의 일이다.
깔끔한 외관과 함께 내부도 널찍하고 쾌적하다.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홀에는 신발을 벗지 않고 편히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온돌 대청마루방과 한실 사랑방도 있어, 가족모임이나 각종 행사·만남의 자리로도 충분하다.
낮 12시부터 오후2시까지는 점심시간으로 평일점심세트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세트메뉴는 맛있는 떡갈비와 만둣국, 김치말이국수 등을 실속 있게 먹을 수 있어 찾는 이가 많다.
대표 이북음식-떡갈비, 김치말이국수, 만두
이곳의 대표메뉴는 단연 떡갈비. 떡갈비는 소의 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살코기만을 분리해 곱게 다지고 20여 가지의 양념과 함께 버무려 넓적하게 펴서 만든 것이다. 속까지 잘 익게 하기 위해 약한 불에 은근히 구워내면 그 모양인 꼭 시루떡 같다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 ‘떡갈비’. 만드는 과정은 서양의 햄버거스테이크와 비슷하지만 우리의 전통 양념으로 특유의 맛을 가진 별미다.
이곳의 또 하나 별미는 김치말이국수. 이북의 서북쪽 사람들이 한겨울에 즐겨 먹던 음식으로, 늦은 밤 밤참으로 김장 김칫독에서 얼음을 깨고 퍼온 김칫국물에 찬밥이나 국수를 말아먹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북음식의 또 하나 별미인 만둣국도 인기. 이집 만두는 두부, 숙주, 고기 등에 백김치를 다져넣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고 강하지 않는 정갈한 맛
떡갈비, 김치말이국수, 만둣국 모두를 맛볼 수 있는 떡갈비 정식을 주문했다. 단일 메뉴나 점심특선정식에 나오는 떡갈비가 1인분에 300g인데 비해 떡갈비 정식에 나오는 떡갈비는 그 양이 좀 적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는 않을 정도다. 떡갈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램 수를 보고 메뉴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
떡갈비와 함께 한상 가득한 반찬이 상에 오른다. 샐러드, 묵무침, 해파리냉채, 버섯무침, 물김치, 간장게장 등 반찬이 모두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커다란 갈비를 중심으로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떡갈비와 만둣국이 먼저 상에 올랐다. 찐한 양념이나 강한 맛보다는 은근하고 담백한 것이 이곳 음식의 특징. 떡갈비는 살이 부드러워 젓가락으로 갈라도 쉽게 잘라진다.
만둣국은 뽀얀 국물이 일품.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나니 종업원이 보기에도 시원한 김치말이국수를 내온다. 쫄깃쫄깃한 면과 시원한 김치 국물이 어우러진 김치말이국수. 한겨울 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맛있게 밤참을 즐기는 이북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위치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 300m 전방 좌측대로변 (주소) 강동구 암사동 504-25
메뉴 : 떡갈비(1인분) 2만1000원 민속떡갈비(1인분) 1만3000원
점심특선정식(1인분-평일점심) 2만2000원 떡갈비정식(1인분-평일점심) 1만3000원
만둣국 9000원 김치말이국수 6000원
주차 : 가능
영업시간 : 24시간
문의 : (02)481-8892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