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원 기고

선생들이 고민해야 아이들이 편하다

지역내일 2012-09-13

글 : 미래학원 김동현원장


영어시간에 학생들이 ''목적어''라고 배운 문법용어는 ''목적''과 아무 관련이 없다.
''목적''과 전혀 연관이 없는 ''목적어''에 대해 왜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못 듣고 질문도 하지 못한 채, 목적어가 무엇이냐 물으면, ''을(를)'' 이나 알파벳 ''O''라고 대답한다.
영문법에 ''Object'' 라는 용어가 있다.
''Object''는 사전적으로 ''목적, 대상''의 뜻이 있으며, 영문법에서의 ''Object''는 동적인 행위(동사)에 영향을 받는 ''대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랑(love)하는 대상은 당신(you)이고, 공부(study)하는 대상은 영어(English)이며, 당신이 지금 읽는(read) 대상은 신문(newspaper)인 것이다. 
누군가가 영문법의 ''Object''라는 용어를 ''목적''이라 번역했을 것이고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동사에 영향을 받는 대상어가 유감스럽게도 목적어라고 불리워진다는 것을 아이들이 일찍 알았더라면 좀 더 쉽게, 영어에 접근했었을 것이다.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은 알려준 이가 없기 때문이다.
용어에 대한 설명과 이해의 과정 없이 영어를 기호와 부호로 암호화시켜 공식인 양 가르치고 있다.
난해하게 가르칠 수록 시장 가치가 높아지니, 우스운 일이다.
언어는 살아 있는 것이다. 
생물이기에,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성과 지성을 향상시켜 나가는데 유용하고 강력한 도구이자 수단이다.
공식을 암기하듯 배우는 영어는 아이들의 따분한 학교생활을 위로해주지 못한다.
모의고사와 수능에서는 속된 말로, ''죽'' 쓰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는,  ''돈 대는 학부모''와 보석 같은 십대를 ''입시에 저당 잡힌 아이들''이다.
생동하는 문화와 언어에 대한 흥미를 잃은 채 성적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것은 아이들 자신이 아니다.
영어 문법을 난해한 용어로 불가해한 그 무엇인 양 섬기며 우상화시킨 학교와 학원의 선생들이다.
아이들에게 우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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