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구거리 축제에 가다

헌가구리폼 · DIY조립체험 축제 한마당

지역내일 2012-10-31 (수정 2012-10-31 오전 11:20:48)

수원시가구연합회는 지난 19일 권선동 가구거리에서 ‘제3회 수원가구거리 대축제 및 헌가구 리폼 축제’를 개최했다. 특설무대에서의 문화공연과 먹거리 장터뿐만 아니라 특별한 가구축제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헌가구리폼과 DIY조립체험으로 훈훈한 마음이 함께했던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본다.

■멋지게 리폼된 가구, 불우이웃에게 전달
수원시가구연합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대상으로 필요한 가구 리폼 신청을 받았다. 쓰임새가 많은 책상, 옷장, 식탁, 소파 등 골고루 리폼이 됐다. 축제의 한 부스에서는 예쁘게 단장을 마친 헌가구들이 새 주인을 맞을 순간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이미 리폼을 마친 가구들은 가구협회 회원들이 불우이웃들에게 직접 배달하고 있다.    


■추억이 묻어있는 가구, 새롭게 변신
사연이 있는 나만의 가구들을 신청 받아 리폼해 주는 것도 축제의 하나. 각각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가구들 중에서 30여점을 선별했다. 일부는 가구공장에서 수리되고, 일부는 이날 행사에 나와 리폼 후 주인을 기다렸다. 가구들은 장인의 손길이 닿자 그 옛날 처음 모습처럼 멋지게 변신한다.
식탁의자와 화장대가 리폼 되는 것을 바라보던 이혜수(권선동)씨. “식탁의자는 아주 오래전 고향에서 가게를 할 때 지인(知人)들이 식탁과 함께 선물한 것이다. 식탁은 예쁜 식탁보로 흠집을 감출 수 있었지만, 의자는 버리지도 못하고 낡은 채로 간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의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숙희(권선동) 어르신은 추억에 잠겼다. 20년을 자신과 함께 살아온 탁자가 세월을 거슬러  젊어졌기 때문. 처음 탁자와 마주했던 그 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 간 듯했다. “앞으로 오랜 동안 나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준 가구연합회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나만의 멋진 가구로 완성, DIY조립 체험
DIY조립 체험을 하고 있는 부스는 가장 바삐 움직인다. 엄마와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나 체험에 참여한 어른들도 신나기는 마찬가지. 원목을 의자모양으로 조립하고 알록달록 원하는 색깔의 도료를 칠해 가져갈 수 있었다. 
학촌유치원(권선동)에서 체험을 신청해 참여한 이건희 군은 즐겁게 붓질을 했다. 지켜보던 임은진 씨는 “건희가 커서 의자를 보면 엄마와 함께 만들었던 시간을 추억하게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박근아 씨는 “아들 정수가 직접 만든 의자라 정말 소중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춘홍(화서동)과 오제훈(권선동)씨도 의자를 만들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오 씨는 “DIY조립 체험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가구축제에서 한다기에 얼른 신청했다. 좀 더 활성화돼 체험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들은 어느 비싼 가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의자라 장식용으로 쓰거나, 실생활에 이용하겠단다.


많은 화제를 남기고 ‘가구거리축제’는 막을 내렸다. 복진덕 회장은 “가구거리축제는 3회째였지만 리폼행사는 처음이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축제로 잘 진행된 것 같고, 내년에는 더욱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헌 가구를 리폼해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행사는 연중 지속 한다. 수시로 헌 가구를 수집하고 수리를 거친 후, 신청한 가정에 배달할 예정이다.   

문의 수원시가구연합회 080-239-1065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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