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악기배우기
어떤 악기와 친해져볼까?
살아가면서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안다는 것은 분명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취미로 출발해 재능과 흥미를 보이면 전공까지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유아 때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추세다. 보통 피아노부터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 근육이 발달하고 말을 알아들을 정도면 가능하다. 관악기의 경우 손가락이 짧으면 운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고학년 정도부터 시작한다.
악기를 배우는 데 앞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아이의 흥미다. 장난감을 대하듯 부담 주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강사들의 중론이다.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악기 배우기. 우리 아이, 어떤 악기와 친해질까?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대중적인 악기를 알아봤다.
피아노
나이가 어려도 아이가 원한다면 연필을 쥘 수 있는 정도의 힘이 있을 때부터 강습이 가능하다. 개인 교습 중인 한 강사는 “부모들이 좋아해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만 아이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억지로 데리고 오면 시작은 하겠지만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능이 있어도 피아노를 좋아하지 않으면 끝까지 못간다. 결국 끈기가 있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피아노를 배우면 악보 보는 능력이 키워지기 때문에 다른 악기를 배울 때 도움이 된다. 차분하게 앉아있는 연습으로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누구나 친근하게 다룰 수 있어 좋다.
바이올린
피아노 다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악기는 바이올린이다. 건반악기인 피아노는 소리가 정해져 있는데 비해 현악기의 경우 누르는 곳마다 소리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순정율 악기다. 미세한 차이로 다른 음이 나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악기이기도 하다.
바이올린은 아이의 성장, 정확히 말하면 팔 길이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1/8 사이즈부터 있기 때문에 5세 정도부터도 수업이 가능하다. 성장에 따라 2/4, 3/4, 4/4로 바꿔주면 되는데 초등학교 5·6학년 되면 4/4풀사이즈를 사용할 수 있다.
첼로
매력적인 중저음을 내는 첼로는 바이올린에 비해 악기가 크기 때문에 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강경아 첼리스트는 “7세 정도부터도 수업은 가능하지만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시작해도 늦지 않다”면서 “일찍 시작한 아이들이 집중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럼에도 유아 때부터 배우길 원한다면 연주보다는 놀이로 접근해 친근감을 가지게 도와줄 것”을 권했다.
사람의 음성과 비슷해 편안하게 다가오는 첼로. 중저음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악기다. 바이올린이 활을 위아래로 쓰는 데 비해 첼로는 활을 옆으로 쓰기 때문에 어깨가 아프고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하자.
클라리넷
현악기와 달리 관악기의 경우 아이들에게 맞는 작은 크기의 악기가 따로 없다. 그래서 손가락이 짧고 힘이 없는 유아들이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황수빈 클라리넷리스트는 “빠르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는데 키에 닿아야 한기 때문에 손이 작으면 곤란하다. 대략 3학년 정도는 되어야 안정감 있게 연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날카로운 소리보다는 편안한 음색을 선호한다면 사람 목소리와 비슷해 듣기 좋은 음역대를 내는 클라리넷을 추천한다.
플루트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플루트는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여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악기다. 다른 관악기와 마찬가지로 유아에게 맞는 크기는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후부터 수업을 권장한다.
플루트를 부전공했다는 학부모는 “부는 악기는 폐활량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대로 부는 힘이 생기는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에 시작할 것을 권했다.
타악기
타악기는 음높이가 조절되는 악기인 팀파니 마림바(실로폰의 일종) 등과 음높이가 조절되지 않는 악기로 드럼 종류인 큰 북 작은 북과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 다양하다. 특히 연주하는 모습이 일품인 드럼은 많은 학생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작은 악기부터 다양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 긴 연주동안 한 번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한다.
금관악기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 관악기 주자의 기량이 오케스트라의 색깔과 품격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화려하면서도 강하고 웅장한 금관악기 소리는 무척 매력적이다. 호른은 다른 금관악기에 비해 음색이 부드러워 관현악 전체에 통일감을 준다. 그러나 관이 길어 소리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저음을 내는 튜바는 악기가 크고 무거워 초등학생들은 거의 접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관악기는 크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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