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단무도, 힐링과 깨달음의 무예”
힐링(healing), 요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특히 올해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문학 강의 주제로도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인 힐링은 몸과 마음의 치유란 뜻이다.
이러한 치유를 통한 운동법이 있다. 심신수련을 통해 힐링무예로 주목받고 있는 단무도. 공격과 방어의 무예의 기능보다는 건강적 요소를 중시해 기공무예, 깨달음의 무예로 자리잡고 있다. 범천동에 위치한 단무도 부산도장을 찾았다.
무술적 기능보다 건강적 요소 중요시해
단무도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호흡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아가 내공무예를 통해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정신적 기능이 강하다”
언뜻 보면 태극권을 연상케 하는 단무도는 깨달음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81자를 토대로 만든 심신수련법이다. 우주 에너지이자 인간 몸의 중심 에너지인 단(丹)을 단련하는 단무도는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과 함께 전해진 깨달음의 수행법 신선도(神仙道)의 맥을 잇고 있다. 81자로 된 천부경이 전하는 핵심 철학은 사람 안에 근본이 되는 하나의 세 가지 모습인 하늘, 땅, 사람이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다.
단무도 부산도장 손형희 관장은 “단무도는 단순한 건강법이나 무술이 아니라 심신 단련을 통해서 우주 만물과 하나가 되어 모든 생명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인간 완성의 원리를 담은 수련법”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몸은 건물의 지반에 비유될 수 있는 골반과 어깨가 수평을 이루고 척추가 수직으로 세워지면 오장육부가 제자리를 찾아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자연 치유력과 면역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단무도의 동작들은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수직으로 떨어지게 해 척추가 바로 세워지고 골반과 어깨가 수평을 이루게 한다. 기운을 아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강력한 수승화강이 이뤄져 기운이 상체로 집중돼 기혈순환을 원할히 한다.
손 관장은 “단무도 수련은 근육과 골격을 조정하고 하체를 강건하게 해 우리 몸이 수직(척추)과 수평(어깨와 골반)의 튼튼한 십(十)자를 이루어 에너지 시스템이 건강하고 수승화강, 정충기장신명, 심기혈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인다.
7년째 단무도를 배우고 있다는 오재환(70)씨는 “무리하지 않는 운동이라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고, 몸이 부드러워지면서 내장기능도 좋아져 몸이 한결 건강해졌다”고 말한다.
단무도 부산도장은 작년에 대연동에서 이전해 범천동에 위치하며 하루 3~4타임의 수업이 이뤄진다. 수업시간은 1타임에 60~100분 정도며 수련생들은 직장인에서 주부들,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호흡과 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
단무도의 역사는 우리 한민족의 전통문화인 선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선도라고도 하고 풍류도라고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조상들은 하늘, 땅, 사람을 모두 존중하는 인내천 사상을 가졌다. 특히 몸을 단련하여 우주의 이치와 천지의 기운을 깨닫고자 했는데 자연산천을 다니며 심신단련을 했다. 그것이 유래가 되어 신라 화랑들이 전국 산천을 다니며 몸을 단련했는데 그 선도의 정신을 현대 무예로 발전시킨 것이 단무도이다.
이후 신선도는 20세기 후반 일지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에 의해 현대 단학으로 재정립되어 그 중에서도 몸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닦는 내공무예인 단무도가 그 맥을 잇고 있다. 2003년에 대한단무도협회, 2004년에는 세계단무도협회가 설립됐으며 현 전국 15개 단무도 도장이 있다.
단무도 부산도장 수련생 김정숙(59)씨는 “단무도는 질병예방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돼 몸과 마음이 동시에 건강해진다. 호흡과 명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기의 세계를 느낌으로써 정신 또한 맑아진다”고 말한다.
단무도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된다고 한다.
대한단무도협회 이정희 전수위원은 “단무도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호흡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아가 내공무예를 통해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정신적 기능이 강하다”며 “나에서 출발해 사회, 더 나아가 지구로 사랑의 에너지를 안에서 밖으로 품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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