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검진으로 아이들의 밝은 눈 지켜주세요”
만48개월, 소아시력 반드시 점검해야 할 시기
드림렌즈,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맑고 투명한 아이들의 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쁨을 준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은 어른과 달리 계속 변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시력저하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사시나 약시 등은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안과 질환이다. 처음엔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방치했을 경우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사시와 약시는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만큼 유아기에 반드시 한번은 종합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새빛안과 병원 이경욱 진료과장으로부터 소아안과 질환 중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어 보았다.
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소아 안과 질환
■유행성 각결막염, 전염성 강해 적극적인 치료 필요
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소아 안과질환은 유행성 각결막염(눈병)과 알레르기 결막염, 다래끼 등이다. 이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이 질환은 안구가 충혈되고 눈물과 안구 분비물이 증가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물감과 눈부심, 눈꺼풀이 부어오르거나 시력저하 및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대개 양쪽 눈 모두 발생하며 2~4주 동안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쉽게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주로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아이가 걸린 후 가족 모두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안약이나 경구약 사용이 쉽지 않고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그러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각막혼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결막염, 눈 심하게 비비면 각막 손상될 수도
요즘 아이들 중 알레르기 결막염을 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봄철 꽃가루나 공기 중 먼지, 동물의 비듬,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음식물 등이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 꼽힌다. 이런 원인 물질이 눈에 접촉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이 가장 많고 이물감과 눈부심,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곱은 투명하고 끈적한 분비물로 나타나며 결막이 부풀어 오르거나 눈꺼풀이 부어오를 수 있다. 대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조기에 호전되나 아이들이 가려움을 참지 못해 눈을 심하게 비비면 결막부종이나 각막손상이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흔하다.
■다래끼, 성인에 비해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다래끼는 겉다래끼와 속다래끼, 콩다래끼가 있다. 겉다래끼는 눈꺼풀 땀샘의 염증이며, 속다래끼는 눈꺼풀 피지샘의 염증으로 초기에는 가벼운 증세를 보이지만 곧 심한 통증과 부종을 동반한다. 먹는 약이나 안약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콩다래끼는 눈꺼풀 피지샘의 출구 막힘으로 인한 만성 염증으로 눈꺼풀 라인 가까이 팥알 크기의 단단한 결절이 만져진다. 통증과 같은 염증 증상은 없으나 주로 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다래끼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손위생상태가 좋지 않고 눈을 자주 비비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은 수술적인 치료가 어려워 장기적인 증세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발견 치료가 중요한 사시와 약시
사시와 약시는 때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가 불가능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무엇을 볼 때 우리 눈이 물체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사시는 두 눈이 물체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한쪽 눈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증세를 보인다. 아기들이 태어나면 3개월까지는 눈의 위치가 불안정해 사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생후 5개월 이내에 사라진다. 그 이후에도 사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시는 안경이나 프리즘을 이용한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연령이나 사시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판단이 요구된다.
약시는 망막에는 이상이 없으나 시력장애가 있고, 안경을 착용해도 1.0의 정상시력으로 교정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시력표에서 양안의 시력이 두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약시로 볼 수 있다. 사시나 원시도 약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선천성 백내장과 녹내장, 눈꺼풀 처짐 등의 눈 질환으로 정상적인 시각자극이 망막에 전달되지 못하면 약시가 될 수 있다. 사시나 백내장 눈꺼풀 처짐 등이 원인인 경우 이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해줘야 한다.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이상이 있다면 안경으로 먼저 교정을 해줘야 한다. 약시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치료 시기다. 초등학교 입학후 약시가 발견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만4세 전후 시력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시력 보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후 2~3개월 동안 시력이 가장 빠르게 발달한다. 시력은 만7~8세까지 지속 발달하는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시력발달이 완전히 끝난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만4세 전후로 시력 및 사시, 약시에 대한 안과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상이 있을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치료를 완료해야 한다.
눈이 나빠지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시력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시력관리는 주로 근시와 관련이 있는데 현재까지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너무 어둡거나 밝은 것은 눈에 좋지 않고, 누워서 책을 보거나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보는 것, 컴퓨터나 TV를 오랜 시간 보는 것은 눈의 피로감을 더하는 일이다. 흔히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고 다만 아이들의 시력발달과 바른 자세를 위해 최소 2~3m는 떨어져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시력관리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정기검진이다. 약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은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드림렌즈,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드림렌즈는 안경을 벗을 수 있는 대안으로 권장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드림렌즈 착용이 대중화되면서 드림렌즈의 또 다른 효과가 밝혀졌다. 바로 근시 진행을 늦춰주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한번 나빠진 눈은 시간이 갈수록 계속 나빠지는데 이를 예방해주는 것이 드림렌즈 착용이다. 드림렌즈는 수면 중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로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를 일시적으로 교정해주고 시력저하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각막을 깎아서 시력을 교정하는 레이저수술과 달리 각막에 손상이 드물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어른 모두에게 안전하다. 자는 동안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낮 동안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교정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엔 근시가 발견되면 아예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바로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고 있다. 드림렌즈는 일반렌즈에 비해 착용시간도 짧고 부작용도 훨씬 적은 편이다. 렌즈 관리와 정기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다면 3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다. 다만 근시가 많이 진행돼 시력이 심하게 안 좋은 경우는 착용할 수 없으므로 근시가 시작될 때, 조기에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도움말 새빛안과 병원 소아안과 이경욱 진료과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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