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니 어느새 엄따(엄마 왕따) 됐다.”
“아이 생각을 하면 일하지 않는 전업주부들이 부럽기도 하다.”
“왜 여자들만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하나.”
부천 워킹맘들의 절절한 사연을 들었다. 직장과 가정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찮다는 이야기. 갈등과 스트레스를 넘어서서 당당한 여성으로 살 수는 없는 걸까.
마침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설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의 ‘워킹맘 통통 카페’ 교육이 문을 연다. 9월 20일부터 10월 27일(매 주 목요일 오후 7시)까지, 일과 가정을 건강하게 양립하기 위한 소통능력을 배우는 숨이 트이는 강좌이다.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딜레마 극복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인 손모 씨(35)는 5세인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길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눈치를 본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엄마노릇을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죄스럽다.”
법무사로 일하는 이모 씨(40)는 직장과 집안 양쪽에서 겪고 있는 문제가 많다.
“회사사람과 갈등이 생겼을 때 잘 해결하지 못하고 집에선 남편의 가사 요구에 힘이 든다.”
부천의 워킹맘은 이런 사정들로 괴롭다.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갈등과 스트레스는 여성
근로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인 것이다.
‘워킹맘 통통 카페’는 여성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당당하게 살아보자는 취지로 강좌를 열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부천지역 30~ 40대 여성근로자 15명이 그 대상이다.
첫 번째 강좌는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 교육실에서 9월 20일 ‘나와 통하다’, 9월 27일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10월 4일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소통’, 10월 11일 ‘아름다운 부부’, 10월 18일 ‘즐거운 일터’, 10월 25일 ‘더 넓은 세상으로~’, 10월 27일 ‘세상과 통하는 여성’으로 진행된다.
행복한 가정, 즐거운 일터를 만들려면
“일가정양립이 잘 돼야 행복한 가정과 즐거운 일터가 만들어집니다.”
부천여성노동자회 김정연 회장은 여성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당당하게 쓸 수 있는 직장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남성들도 육아휴직에 당당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강좌의 주제는 ‘여성 근로자 고용 유지를 위한 자기관리 역량강화 코칭’이다. 여성들이 가정에서의 갈등과 일터에서의 상생문제를 해결하고, 워킹맘을 괴롭히는 완벽한 엄마 콤플 렉스를 극복해서 효과적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다.
김 회장은 “배우자와 행복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고, 함께 노년을 준비하는 관계로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생각하는 세상의 주체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며 “즐거운 일터는 직장 안에서 임금과 승진에 차별이 없고 안정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직장이다. 여성으로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모든 관계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여성 근로자가 처한 현실을 함께 고민해요”
부천여성노동자회 김정연 회장
‘워킹맘 통통카페’는 여성근로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직장과 가정에서의 갈등과 문제점에 접근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교육은 30, 40대 여성 근로자와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의 참여가 필요해요. 육아와 가사로 경력단절을 겪는 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거든요. 어려운 현실에 대한 지혜를 모으면 당당한 워킹맘으로 살 수 있을 겁니다.
30대 여성들은 엄마 노릇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시키고 부부간의 의사소통도 중요하지요. 40대는 자녀 사교육비와 청소년기 자녀와의 의사소통, 진로고민의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죠.
일터에서는 직원들과 소통을 향상시키고, 경력단절 여성은 취업 후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이 끝나면 힘을 주고 힘을 받는 자조모임을 만들려고 합니다.
TIP.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설 부천여성근로자복지센터
중장년 여성근로자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근로자들의 직장 내 고충과 가사육아노동의 부담을 해소시키는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곳에서는 노동상담과 여성근로자 권익을 위한 정책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품앗이활동이 활발하며 고용평등상담실에서는 여성근로자들에게 무료상담도 해준다.
부천의 여성들이 모여 방과후 교사, 가정관리사, 독서글쓰기, 천연화장품, 베이비시터, 인문학 소모임을 운영하며 강좌, 소모임에 참여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면 활동이 가능하다.
문의 032-324-5815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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