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동 코편한한의원 권대현 원장
이제 곧 대입 수능시험이 시행되는 모양입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그래도 좀 덜 추울 때 실시가 되어서 과거처럼 수능추위라는 말은 좀 무색해졌지만, 그래도 수능을 감당해야되는 수험생들이나 그들을 응원하고 뒷바라지해주는 부모님들은 아마 한여름에 시험을 봐도 마음속으로는 추위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의원에도 10월초부터 벌써 수험생의 긴장완화를 위해 우황청심원을 복용시키면 어떻느냐는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황청심원을 수험생의 긴장완화의 목적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적응 빈도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원래 우황청심원의 가장 큰 용도는 언어장애와 마비가 동반되는 열성중풍증에 수반되는 흥분과 발작을 진정시키기 위해 쓰는 처방입니다. 여기서 진정효과에 주목해서 일부 제약회사에서 수험생 마케팅을 과다하게 한 것이 수험생약은 곧 우황청심원이라는 잘못된 상식으로 이어지게 된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만, 중풍발작의 적응증과 수험생들이 겪는 불안 초조에 의한 증상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우황청심원의 투약으로 시험당일날 도움을 받았다는 말과, 그 약을 먹고 오히려 정신이 멍해지고 졸려서 시험을 망쳤다는 의견이 같이 나오는 이유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평소 몸에 열이 많고 쉬이 흥분되어 상열이 잘되는 몇몇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많은 수험생들이 효과를 못 보거나 심지어 부작용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이 평소 잘 다니던 단골한의원의 한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골로 다니던 한의원에서는 해당 환자의 상태를 평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황청심원이 몸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판단해주리라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황청심원이 아닌 다른 약을 처방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주는 경우도 있겠지요.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약을 급작스럽게 시험 전날 혹은 당일날 복용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어디까지나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목적으로 투약하는 것인데, 이런 판단을 주변에서 얻어들은 지식으로 모험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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