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우보한의원 칼럼

아토피 환자를 위한 한·양방 협진

지역내일 2012-10-23

글 : 잠실 우보한의원 김정현 원장


아토피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한방, 양방 혹은 민간요법 가운데 어떤  치료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양방을 택하자니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신속히 좋아지지만 금방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또 연고나 양약을 오래 쓰면 좋지 않다는 말들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주위에서 권하는 민간요법을 하자니 다분히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그 효과가 의심스러워 선뜻 시작할 수가 없다. 한방을 쓰자니 당장의 염증과 가려움이 견디기 힘들고 아이에게 한약을 먹이기도 간단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다. 한의사라 하더라도 알레르기 체질 여부를 진단하면서 필요한 경우 양방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양의사도 치료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한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민간요법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아이의 체질과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 추천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있는 의료인이라면 한의사건 양의사건 어떤 치료법도 일방적으로 배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피부에 진물이 나고 2차 감염이 우려되거나 감염된 상태와 같은 경우에는 양약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한약만으로 2차 감염 등 아토피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의료현장에서 한방과 양방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 서로가 서로의 치료법이 잘못되었고 그로인해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환자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환자들은 민간요법을 임의대로 적용하면서 훨씬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자연치료법이나 민간요법은 독한 화학물질이나 독성이 있는 약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연치료법이나 민간요법에서 사용되는 식품이나 야생약재 중에서도 독성을 함유한 것이 있을 수 있고, 혹은 서로 반응하여 독성이 강화되는 식품이나 약재를 같이 사용할 경우 뜻하지 않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만약 의료인들이 막연한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연구와 치료에 상호 협력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아토피의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 질 것이고,  환자들도 아토피 치료를 위해 방황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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