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열대야, 폭염 -볼라벤-덴빈-산바의 영향 - 전기세 폭등!?

지역내일 2012-10-18

그 어느 때 보다도 무더웠던 여름! 도심은 열대야로 인하여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에어켠과 두터운 매연 가득한 도심의 공기층을 뚫고 많은 이들이 산으로 강으로 더위를 피해 몰려들었다. 올해는 가뭄과 함께 열파가 문제였는데 창 없는 쪽방촌 독거노인들이 폭염에 지쳐죽어 가고 댐에 막혀 호수가 된 강에서는 고온 적응성이 높은 남조류가 창궐해 녹조현상을 부추겼다.  가전 제품 매장은 제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모자라 일부 가전 매장에서는 제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얼음 값이 폭등하는 등 바쁜 여름을 보냈다. 시간이 흐르고 전기세에 대한 걱정이 시작될 무렵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넷 상에는 전기 누진세에  대한 논의와 함께 한전에 대한 질타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높았던 때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은 또 다른 시름과 걱정으로 빠져들게 했다. 태풍이 수그러 들고 “항상 오늘만 같아라” 하는 한가위가 왔다! 온가족이 모여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며 오붓하고 행복한 시간 이었으리라! 하지만 행복한 시간 한 켠에는 지난 늦여름의 태풍으로 여러 작물들의 피해로 특히 남부 지방은  생산량이 현격히 줄어들고 시설물 피해로 인한 시름을 지울 수 없는 명절이 되었다.
올 여름 태풍들이 릴레이화 된 건 왜일까? 이유가 뭐 길래 이렇게 한 달에 연달아 3번이나 태풍이 왔던 것일까? 한해 태풍이 이렇게 한반도에 상륙한 건 50년만 이라고 한다.  산바는 제주도에 상륙한 후 한반도 전역을 휩쓸고 중국으로 빠져나갔고 이에 앞서 볼라벤이 서해상으로 북상하며 전국을 강타했고 덴빈 또한 남부지방을 관통했다. 세 개의 태풍이 연달아 릴레이 태풍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으로 북대평양 고기압이 일본 동쪽 해상에 머물면서 한반도 쪽으로 태풍의 길이 생긴 것 이라고 한다. 릴레이 태풍의 이유가 정말 고기압 때문일까? 기류의 변화!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아닐까!
제주도 앞바다에서는 온대나 아한대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가 늘어나고 있고 육지 고산지대에서는 설악산 눈향나무가 지역적 멸종을 향해가고 있는 등 사정이 더욱더 나빠지고 있다. 1994년 이후 12년간 서울·인천·대구·광주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2127명이고 홍수, 태풍등 기상재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219명 이었다 폭우와 폭염의 증가는 부른 것은 세계와 한반도의 온난화이다. 특히 한반도의 온도상승은 지난 100년 상이 세계평균상승폭의 2배에 달하는 섭씨 1.5도였다. 과거 1천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기록될 지난 10년간의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은 자연의 변덕이 아니라 인위적인 기후변화의 증거이며 극단적인 폭우와 고온현상은 사람이 만들어낸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독일 포트담기후영향연구소는 밝힌바가 있다. 혹여 지난여름 폭염에도 에어컨을 20도 이하에 맞춰두고 여름 감기에 걸릴 정도로 생활한 이들은 남의 이야기로 치부 할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화석연료 피크이후의 시대가 올 것이며 무엇보다도 에너지 낭비적인 생활이 법으로 규제되는 때가 닥칠지 모르므로 생각과 마음을 달리하여 친기후적인 생활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전북도자연환경연수원 김창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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