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체험마을 ‘아산기쁨두배마을’

가족이 더 소중해지는 가을여행

캠프장 농촌체험 서바이벌 게임까지 놀거리 가득

지역내일 2012-10-18 (수정 2012-10-18 오후 12:30:00)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추석이 지났고 아이들 중간고사도 모두 끝났다. 하늘은 높고 모쪼록 말만 살찌기를 바라는 이 가을,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어디가 좋을까? 잘 찾아보면 우리 지역에는 다양한 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아산지역의 오돌개마을(543-0072) 스머프마을(543-2360) 등에서는 전화예약시 밤 따기 고구마캐기 버섯캐기 등의 가족체험이 가능하다. 느티장승마을(543-3055)은 빼어난 경관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이다. 그중 뜨는 마을을 찾자면, 단연 아산기쁨두배마을이다. 초보 캠퍼들의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발길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아산기쁨두배마을에서 진행하는 고구마 땅콩체험 

벽화길 따라 고즈넉한 캠핑장 =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 위치한 아산기쁨두배마을은 오래된 배 과수마을이다. 봄이면 배꽃이 흐드러지는 이 마을의 특산물은 맛 좋고 향 좋은 신고배. 탐스러운 배나무 과수원을 지나 마을 벽화길을 따라 올라가면 캠핑장을 만난다.
텐트 30동 규모의 캠핑장은 높고 낮은 구릉과 숲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하고도 평화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주말이면 밀려드는 예약전화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는 노선선 관리자의 말이 괜한 엄살은 아닌 것 같다. 토요일 오후 여러 동의 텐트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새로 도착하는 가족들이 텐트를 설치하느라 분주하다.
나무 그늘 아래 자리 잡고 앉아 책을 펼쳐든 부부의 옆에선 아이들이 해먹을 이리저리 흔들며 까르르 까르르 넘어가는 웃음소리를 내고 있다. 부지런한 아빠들은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하느라 어설픈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눈 닿는 곳마다 샘나는 풍경이 그대로 그림 같다. 

배 따고 고구마 캐며 계절을 누리는 가족들=

오후 4시가 되자 현장에서 예약 받은 체험이 시작된다. 근처 배밭으로 이동해 알이 굵은 배를 직접 따보기도 하고, 땅콩밭과 고구마밭에서의 수확도 흥미진진하다.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른다.
보기 좋게 붉은 빛의 황토밭에서는 알 굵은 땅콩과 고구마가 줄지어 올라온다. 가을날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것도 가족들과 함께하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캠프장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서바이벌 게임장이 마련되어 있다. 캠퍼들 뿐 아니라 근처의 회사원들에게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참여인원과 시간이 맞으면 캠퍼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높기만 하던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쏟아질 것 같은 별무리들이 장관을 이루면 하나 둘 텐트의 불이 꺼져간다. 아쉬운 가을밤이 저물고 있다.

가격:텐트당 2만원(수도시설 전기시설 세면장 화장실 완비)
장작판매 1만1000원 
고구마 땅콩체험 9월 27일~소진시까지 토요일 4시 진행 현장결제
배따기체험 9월 27일~10월 27일 토요일 4시 진행 현장결제
서바이벌게임 캠핑장예약자할인 인당 1만3000원
문의 및 예약 : 노선선 관리자 041-532-6754  www.asaninvil.org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평택 인영이네
“집에서 가까운 캠핑장이라 애용해요”



유난히 눈에 띄는 텐트가 있다. 주인장의 개성이 확 드러나는 텐트의 품격. 텐트 앞에선 바람개비도 돌아가고 세련된 장신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택에서 온 인영이네다. “집에서 가까워서 좋고 하루 지내다 가기 좋은 마을이에요.” 인영이 엄마는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인영이 아빠는 옆동에 텐트 치는 걸 도와주고 있었다. 일행인가 싶었는데 얘기를 듣자 하니 오늘 처음 본 사이다. 손길이 분주해 보이자 인영이 아빠가 기꺼이 돕고 있었던 것. 가족들이 모두 모인 단란한 모습. 가만히 보니 눈에 띄게 예쁜 건 인영이네 텐트가 아니라 인영이네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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