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목적에 따라 그 요령이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어느 유명한 학습 전문가의 이론에서처럼 공부는 기반학습과 시험학습이 있고 이에 따라 공부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시험, 특히 내신은 제한된 시간과공부범위를 기반으로 한 단기전임을 기억해야 하며, 이러한 제한된 상황은 학생들에게 전략적인 선택을 요구한다. 거창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시험 준비를 할 때 몇 가지만 유의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몇 년간 현장에서 학생들의 영어 내신을 지도하던 필자의 경험으로 효율적으로 내신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첫째, 어떠한 학교라도 출제경향 혹은 스타일이 어느 정도 유지됨을 알고 이를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과목의 출제경향은 문제의 출처(교과서,부교재,프린트,외부지문), 난이도의 배분, 서술형 문제의 형식, 그리고 만점 방해요소의 존재 유무 등으로 분석될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전년 동일 시기의 출제문제와 직전 시험에 대부분 녹아 있다. 어느 정도 내용을 공부한 후, 실제 시험을 보듯 기출문제로모의시험을 보게 한 뒤, 해당 학교 문제에 학생들이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발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반복학습 시켰을 때 이는 대단히 적중률이 높고 효과적이었다.
둘째, 학교별 출제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별로 다르게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난이도가 어려운 학교의 특징은 정답을 뽑아내는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도록,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해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출제한다는 것이다. 객관식의 경우 보기에서 옳은 것을 혹은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가 복수의 정답, 그것도 몇 개가 정답인지를 알려 주지 않는 문제라면, 아무리 내용이 쉽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정답율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교과서 이외의 외부 내용이 조금이라도 첨가되면 그것은 괴물 같은 문제가 되어 학생들의 기를 죽이는 것이다.이럴 경우에는 차라리 학생들에게 90점을 만점이라 생각하라고 목표조정을 해 주었다. 공부해도 모르는 문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을 그 10점에 잡아두고, 나머지 공부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했더니, 이 또한 학생들의 사기진작과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켰고, 결과는 이전에 없던 진짜 만점을 만들어 냈다.
셋째,영어 서술형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서술형에 대한 대비는 평소 영어실력을 기본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완벽해지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실력이 약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배점이 높은 서술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싶지 않다면 본문 분할 암기를 권하고 싶다. 암기라고 하여 입에 줄줄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외우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한 단원의 주요 script를 약 6~8개 부분으로 나누고, 이를 하나씩 짧은 제한된 시간(3~5분)동안 집중적으로 암기시킨 다음, 직접 손으로 분할된 지면에 쓰는 과정을 반복 했더니, 실제 서술형 문제에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교과서 빈칸 채우기나 내용이해,틀린 문장찾기 등의 문제 따위는 이 과정을 통해 거저먹기가 됨은 물론이다.
넷째, 교과서 이외의 내용에 대한 준비이다. 대부분의 학교, 특히 난이도가 높은 학교일수록 교과서의 기본내용을 확장시키는 프린트물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내용의 문법이나 어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프린트는 ‘제 2의 교과서’라고 생각을 하고 완벽하게 소화하여야 하는데, 어떠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문제로 돌변할 줄 모르니 이를 꼼꼼하게 이해해야 함은 학생들 내신을 지도해본 학원 선생님들에게 이제는 진부한 이야기이다. 주변에 이 프린트의 내용마저 사전에 5 가지 스타일로 변형하여 모의시험을 보도록 시키는 선생님마저 있으니 말이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의 경우에는 이러한 내용을 소화하기에 어려울 수 있는데, 이는 최소한 학교에서 수업을 한 내용이기에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역시 영어의 기본실력을 평소에 열심히 닦으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영어내신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감히 영어를 잘 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영어의 기본실력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간단히 답하기로 한다. 통계학에서 무작위추출(random sampling)이란 모집단에서 표본을 선택할 때 예측된 바가 아닌, 우연에 의한 결과를 의미한다. 결국랜덤한 상황, 길거리를 가다 우연히 접한 영어단어를 보는 듯한상황,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대비할 포괄적인 영어지식이 바로 영어 기본실력이다. 물론 이는 말하기, 듣기, 어휘,문법,독해,영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거기에 비하여 내신은 철저히 지정되고 예측된, 범위가 정해진 시험이라는 점에서 두 시험의 차이는 크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점차 어려워지는 내신 영어에서그러한 랜덤한 상황에서도, 다양한 영어적 소양을 미리 닦아 둔 학생들에게는 시험 중의 돌발적인 문제에도 여유있게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신의 가장 큰 중요성은 바로 학생들에게 단기적인 성공의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체험은 다른 어떠한 교육적 수단보다 강력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평소 영어 성적이 70점도 안 되던 친구가 어느 날 어떠한 계기로 노력하여 95점을 맞았다고 해 보자. 친구들 사이에는아이돌스타처럼 이야기될 것이고, 당연히 부모님과 선생님의 칭찬으로 한껏 고무될 것이다. 한번의 성공을 맛본 친구는 그 다음 시험에서도 95점을 맞는지에 대한 요령은 물론, 점수를 올리기 위해 평소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 일종의 추가적인 힘, 스스로의 관성과 타성을 깨는 일종의 심리적 가속도적 힘까지 실을 수 있는 정신자세가 갖춰진다. 물론 자만심에 빠져 다시금 원 상태로 내려오는 것이 흔한 스토리지만 한번 이겨 본 친구에게는 그만큼의 여유와 노하우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이 한번, 두번, 그리고 세번까지 지속이 되어버리면 변화는 이미 그 학생의 마음 속에서 시작되며,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감격하고 동기부여되어 학생 한명의 습관을 바꾸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불안에 떨며 갈림길에 선 미약한 어린 양이 최고의 자리를 꿈꾸는 다크호스로 거듭 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꿀맛 같은 승리의 기쁨을 맛 본 고삐 풀린 망아지를 누가 무엇으로 말릴 것인가.그러한 계기를 만들어 주고 길을 열어 주며, 박수 쳐 주는 것. 거기까지다. 필자가 소속된 학원은 학생별 영어 학습 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에 대한 터치를 전략적으로 병행해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 도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YNS 열정과신념 J그룹 그룹장& 연구기획팀장 조나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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