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창업
나도 이제 사장님이다!
아이들이 자기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주부들은 취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교육을 받고 자격증도 따는 등 새로운 일을 위해 준비한다. 그러나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본과 기술을 갖춘 주부들은 소규모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커피 좋아하는 주부, 카페 주인 되다
예문여고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카페 ‘라온’. 한 눈에 모든 테이블이 다 담길 만큼 아담한 커피숍이라 안주인 혼자서 일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현재 라온의 자리는 예전에도 커피숍이었기에 대부분의 커피메이커들과 주방 기기, 테이블과 의자는 그대로 사용하고 인테리어만 조금씩 손을 봤단다.
“항상 일을 찾아 다녔어요. 카페를 열기 전에는 유명 제과점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일을 배웠지요. 그러다가 이왕이면 내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카페였죠.” 워낙에 커피를 좋아해 시작하게 됐다는 박서현 사장.
“요즘은 기계가 알아서 맛난 커피를 뽑아주니까 정성을 더해 대접하는 거죠. 또 작은 가게라 편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수다도 즐길 수 있어 좋아들 하세요.” 라온의 장점은 친근함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동네 언니와 카페를 찾은 이순미 씨 역시 “커피값이 저렴한데다가 맛있고 무엇보다 편해서 종종 들린다”고 말했다.
4000원을 훌쩍 넘기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비교할 때 동네 작은 카페의 경쟁력은 착한 가격이다. 라온의 아메리카노는 별다방의 절반 가격인 2000원. 직접 굽는 와플 역시 부담 없는 1500원~2000원이다.
앙증맞은 소품들과 함께 눈에 띄는 건 안주인이 직접 만든 퀼트 작품들. 홀로 온 손님들을 위한 작은 탁자에는 퀼트 재료들이 놓아져 있었다. 퀼트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퀼트 작업도 함께 겸한다는 계획이란다.
창업 준비는 ‘소상공인진흥원’과 함께
박 사장의 경우 다행히 종자돈이 있어 빚을 낼 필요가 없었다. 상권 역시 원래 카페가 있던 자리였다. 미술 전공자답게 손재주도 좋아 인테리어는 물론 맛난 음식도 척척 해낸다. 창업에 필요한 조건들은 웬만큼 갖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경우다.
막연하게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소상공인진흥원’의 문을 두드려 보자. 소상공인의 조건은 5인 미만 도·소매업, 서비스, 음식점과 10인 미만의 제조업, 건설업, 운송업, 광업 종사자다. 진흥원에서는 크게 예비창업자와 기존업체의 교육, 컨설팅, 자금지원 및 사후관리까지 대부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게다가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라 믿을 수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양정봉 전문위원은 “철저한 준비 아래 경영자 마인드를 갖춘 뒤 창업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무대뽀 창업 혹은 모방창업에 나서고 있다”라며 “사업이 잘 되면 다행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업종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함부로 창업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일단 일부터 저질러 놓은 뒤 계획대로 잘 안되면서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경영자 마인드를 갖춘 후 철저한 준비를 거쳐 창업하시라”고 당부했다. 전국대표번호는 1588-5302고 부산에는 네 곳에 센터가 있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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